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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가을 산길

* 나 태주 * 맑은 바람 속을 맑은 하늘을 이고가을 산길을 가노라면가을 하느님,당신의 옷자락이 보입니다.언제나 겸허하신 당신,그렇습니다.당신은 한 알의 익은 도토리알 속에도 계셨고한 알의 상수리 열매 속에도 계셨습니다.한 알의 개암 열매 속에도 숨어 계셨구요.언제나 무소유일 뿐인 당신,그렇습니다.당신은 이제 겨우 세 살바기 어린아이의 눈빛을 하고수풀 사이로 포르릉 포르릉날으는 맷새를 따라가며걸음마 연습을 하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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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5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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