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그래, 너를 믿으마
- 너 이렇게 나가면 안되겠지?그건 너도 인정하지?- 네..어제 축구하고 땀에 범벅되어 들어온 녀석.8 시 30 분이 되었던 시간.방학동안에, 공부하란 재촉을 하지 않았다.아니,사춘기란 것을 감안하여 어떤 스트레스를 주기 싫었던 것도있었고, 요즘 부쩍 키가 커 버려 조금은 마음이 성숙하지 않았나?하는 기대도 한것이 사실.방학동안도,그리고 개학을 하고도 여전히 밖이다.발등이 붇질 않나, 장딴지가 멍이 들지 않나......눈팅이 밤탱이 되질 않나.....다 축구로 인한 후유증이다.- 야, 임마..너 처럼 축구 하다간 어디 성한데가 있겠냐?송종국이 봐라. 그 얼마나 깔끔하더냐?넌,축구가 아니라 무슨 격투기 하고 온거 같다..뭔 축구를 그리도 요란 스럽게 한다니.....그때 뿐..담날엔, 또 다시 멍이 들어 온다.그리곤 열나게 약을 바르고........과격한 운동을 하는건가, 미련하게 운동을 하는 건가.....- 너 어떡할거냐?곧 3 학년으로 올라가고, 그리고 고등학교 들어가면 대학입시를 준비하는데......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나갈거냐?정말 확실히 말해 봐....어쩔거야?- 할꺼요.- 언제? 올해 안에, 아님 내년에....?- 곧 바로요.- 그럼 네가 거실에 있는 달력에 이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 그려봐.네 양심에 충실히, 그리고 각오를 단단히 하고..아빤, 그 기간이 되기 전엔 어떤 잔소리도 어떤 말도 하지 않을게..그때 까진 네가 하고 싶은거 얼마든지 해라.대신, 그 날 부턴 넌,지금의 습관을 말짱 버려야 해....약속할수 있지?- 네.- 그럼 생각해서 실천할수 있는 날자에 동그라미 그려봐.그리고 그 아래에 네 이름을 써라.각서다.이윽고,동그라미 하고 들어온 녀석.우린 다 같이 봤다.10 월 4 일에 둥그렇게 그려진 원.- 야, 세현이가 이날 부터 마음 잡고 공부한다 했으니 우리 다 같이 박수 치자..짝.짝..짝.......녀석이 현재를 탈출(?)하기 위한 술순지도 모른다.각서도 썼고, 공부도 하겠단 것도 몇번을 했으니깐..그렇지만,다시 녀석의 마음을 움직여 보려 했다.그 날에, 마음을 추수리고 책상위에 앉을지.....어떨지 모른다.지금의 이런 추세로 나가선 안된단 것은 알고 있으니깐....세상에서 맘대로 할수 없는 것이 자식 문제라고 한다.부모가 해 줄수 있는건 동기부여..스스로 깨닫고 할수 있게끔 해 주는 그런 것.15 살의 나이.하나 하나가 신기하고 호기심에 빠져 있을 나이..공부 보담은, 더 다른 세계에 더 깊은 호기심을 보일수 있는 나이다.키도 컸고,생각도 깊어진거 같은데..........여전히 공부에 대한 것은 그 절박함을 몰라서 은근히 걱정이다.공부하란 소리.젤로 듣기 싫단 소리를 언제가 청소년 광장에 나왔던 학생의 고백였다.그렇다고 소 닭쳐다 보듯 할수 없지 않는가?- 그래,아빤 널 믿으마.넌 충분히 할수 있을거야.넌, 공부만 좀 한다면 뭐가 부러울게 있겠니?공부를 잘 해야 티비에서 보는 그런 이쁜 미인과 결혼도 할수있어. 공부도 못하는 별볼일 없는 녀석에게 누가 시집 올라고 하겠어..내가 오늘 아침 해 준 말이다.어떻게 받아 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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