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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日目
세상은
* 오 세영 * 누굴 사랑했던 게지,화사하게 달아오른 그녀의 혈색,까르르 세상은 온통 꽃들의 웃음판이다.누굴 미워했던 게지,시퍼렇게 얼어붙은 그녀의 낯색,파르르 세상은 온통 헐벗은 나무들의 울음판이다.열 길 물 속은 알아도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하지만 산에서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미움도 사랑도 버려야만 산문에든다 하건만노여움도 슬픔도 버려야만 하늘문든다 하건만먼 산 계곡에선 오늘도 눈 녹는 소리.사랑보다 더 깊은 사랑은 이미사랑이 아니더란 말인가.흐르는 물 위엔 뚝뚝꽃잎만 져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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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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