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슬픈 분위기가 아니다.
이대 목동 병원 영안실.이 병원은 참 낯이 익다.직장이 가까운 관계로 자주 문상왔던 영안실.양천구에선 거의 이 병원이 시설이 깨끗해서 이 영안실로 많이들 온다.영정은 까만테로 처 있고,이승을 하직하는 순간인데 ...... 저렇게 천연덕 스럽게 웃고 갈수 있을가?사진은 웃고 있어 보기 좋다.고통스런 표정이 아니어서 마음이 더 편안타.이 사진을 촬영할때 ,이 사진이 영안실에 놓여질 사진이란 것을 상상이나 했을가?그걸 상상했다면 결코 저런 웃음이 나오지 않으리라.생의 저편.거기엔,어제 이미 영혼이 멀리 떠나버린 차거운 주검이 냉동실에 모든 번민을잊고 편히 쉬고 있으리.이승의 모든 것들,더럽고 추한 것들, 시기와 질투와 부질없는 욕망....이 모든것을 훌훌 던져 버리고 내일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편히 쉬고있으리라.이 벽을 사이로 생과 사의 세계.여긴 웃음과 소란 스러움이 있고 ,저편은 고요한 정적과 얼음같은 차거움이 휘감고 있다.이 벽을 건너면.............병실에서 오랜 투병이 아닌 이 정도로 생을 마감한 고인이 고마웠을가?긴 고통을 주지 않고 일찍 가버린 고인이 고마운 것은 아니었을가...상주의 표정이 밝다.어떤 슬픔의 그림자는 어디고 없다.그저 어떤 갖고 싶지 않은 행사를 홀가분하게 치러 버리고 싶은그런 마음인 것인가?난,그게 이해가 안 되었다.- 왜 상주가 웃어야 하는지?- 왜 문상객은, 와서 퍼 먹고 그렇게 소란을 피워야 하는지...- 정적과 흐ㅡ느낌과, 퉁퉁 부은 그런 서글픈 얼굴들이 있어야 격에 맞지 않은가?고인에 대한 예의.예의라 생각했다.이승에서 마지막으로 망자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최소한 그가 이승을 떠나 마지막 땅으로 묻히는 순간까지.그 순간까지 만이라도 슬퍼하고 , 고인을 추모하고 슬퍼하고..그래야 도리란 것.산자들의 최소한의 예의.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문상객 중엔,나의 처절한 마음을 알바 아니란 듯이 술 취해 떠들고 웃고 하는 자들그들을 멀건히 쳐다 보곤 했다.- 나쁜 놈들,이 슬픈 자리를 자신들은 축제의 장으로 생각했나?술을 먹고, 고기먹고 떠들고 쉬는 것.그게 축제로 생각한 걸가?눈물이 말라 버렸나?아님, 그때 너무 울어서 이젠 슬퍼할 겨를도 없는가.눈물을 뚝뚝 흘리시던 처 고모 마져 오늘은 얼굴이 평화롭다.그렇다,인간은, 아무리 슬퍼해도 그 순간뿐.그런 슬픔은 곧장 잊어 버리고 새론 것에 빠진다.그 죽음은 자신과는 별 상관없는 것이라 치부하니까....죽은자만 슬프다.어느 누구도 자신을 길게 슬퍼하고 망각하지 않으니....문상객도 별로 없고 큰 처남과 막내 처남이 지키고 있다.오늘 밤을 지새고 낼은 화장장으로 간단다.혼자 돌아오기가 미안해서 처남들과, 조카들 3 명.저녁을 먹자고 했다.병원 부근은 음식이 비싸기만 했지, 맛이 없어 한참을 걸어와 우린 식사했다.곱창 전골에 소주, 그리고 애들은 왕 만두....10시에 발인한다니 출근해서 잠간 들어다 봐도 되겠지...어쩐지 오늘은 우울 그 자체였다.단순한 죽음 그 자체만은 아닌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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