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외로웠나 보다
금년 12 월 말이면 정년퇴임하는 k 과장.점심하잖다.지난 번에 점심을 담으로 미뤄서 오늘은 거절할 명분이 없다.아니,거절을 해선 안되지.외로웠나 보다.10 분전까지 근무처로 간다해 놓고 미처 도착을 못 했더니 미리나와 계신다.허리 구부정히 서 있는 모습이 외로워 보이는 것은 왜 일가?- 공로 연수니 , 하는 명목으로 퇴직전에 미리 그만 두게 하는 제도.12 월 말일여야 정년인데..........6 월 말일 부로 퇴직하란 거란다.미리 6 개월을 앞당기란 애기지..- 하다 못해 민원 처리한건도 상대방에게 불리한 것이면 반드시 청문절차를 거치게 되어 있는데 그런 절차 조차도 없이 종이 한장 주고 미리 나가란 이런 개 같은경우가 어디 있어?나에게 반드시 받아야 하는 동의 절차도 생략한채 무슨 인사 위원회를 개최하여 의결한 것이라나? 뭐라나.....???김형 ,생각해봐..30 여년을 한 직장에 몸 담고 있는 사람을 이런 식으로 나가란 경우가어디 있어?그저 자신들은 상관없는 것이라고 그걸 의결한 인사위원회나 그걸 발의한자들이나 참으로 한심한 놈들이야....난,이번 처사에 절대로 굴복하고 다닐 거야.왜 법에 규정된 그 시한까지 다니겠다는데 그걸 막는 거냐 말이야 막길..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하는 k 과장의 얼굴에 비장감 마져 감돈다.누가 옆에 있으면 주먹으로 한대 칠거 같은 분위기다.그렇다,이 k 과장님 말씀이 한마디도 틀리지 않는다.공로 연수란 것이 말이 공로 연수지 미리 퇴직케하는 제도 다름아니다.30 여년을 공직에 몸 담고 있다가 누구든지 아쉬움 속에 떠나고 싶은거다법이 정한 그 날까지 다니고 싶은 거다.imf가 생기고 구조조정이니 뭐니 하더니 슬그머니 정년이 1 년 정도 남은 사람을 대상으로 서서히 목을 재고 있다..- 후배들과,남은 사람들을 위해 용퇴하여 달라..다른 사람 하나가 목이 달아 날걸 미리 막아 달란 애기다.마지막 불꽃을 피우고 영예롭게 떠나고 싶은 거다.박수를 받으며....미리 1 년전에 집에 있다가 기일이 되면 퇴직명령서 한장 받으러 오란다.어느 누구의 박수도 남아 있는 동료들 만나기도 그렇다.조용히 왔다가 사라져야 하는 것이다.제도가 잘 못 되었다고 한다면 시정해야 한다.그건 제도 적으로 고쳐야 할 임무를 부여 받은 자들의 의무다.- 왜?평생을 공직에 몸담고 있다가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지 못하고 그렇게 쫏아 내듯이 보내야 하는 것인가?점심 시간에 ,k 과장의 흥분을 식혀 주지도 못하고 듣고만 왔다.이 분에게 과연 나의 어떤 말이 위로가 되겠는가?-어디 지 놈들은 퇴직을 하지 않나 보자.얼마 남지 않았어 지들도.....어쩌다가 이 공직 사회가 이렇게도 비정으로 흐르고 있는 것인가?엊그제 까지 함께 고민하면서 의논하던 동료가 하루 아침에 이렇게 전락되는것을 봐야 하는 현실.ㅡ그런 현실이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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