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비가 좋은 여자
e 는 비를 좋아했다.가는 실비든, 이렇게 많은 비든, 그년 비를 좋아했다.- 오늘 비가 오네요.한잔 할가요?- 난 싫어.칙칙 하잖아...-무슨 남자가 그렇게 분위기도 모르고 그런 소리?나, 죽여주는 분위기 나는 집을 알고 있으니 딱 한잔 해요.상당히 오래전의 애기다.나도 그녀도 만남을 좋아했기에 자주 만났었지.가령,어제 만났었는데도 오늘 비가 오면 이런 식으로 전화다.그 만큼 비가 오면 안절 부절 못하게 전화질이다.그 때만 해도 우린 정장였다.비를 맞고서 다니다 보면 옷이 젖는다.지금 처럼 면바지에 간단한 티 샤스가 용납이 안되었지..'신사정장에 비를 맞으면 그것 처럼 보기 싫은 것도 없다.후줄그런 모습의 정장..그게 싫었다.그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선, 어차피 비를 피할수 없었다.e는 그때에 상당히 어려운 환경.- 남편의 교통 사고로 장기입원..내일의 희망이 없어 보인 그런 지루함.병실의 오랜 들락거림으로 해서 지친 심신..- 어린 애들.- 반대한 결혼으로 인해 어느 곳에서도 환영 받지 못한 현실.그때에 나의 존재는 상당한 위안이고 안온한 것이었나 보다.- 나의 처지를 이해하고 이렇게 만나준걸 늘 고맙게 생각해요.그년, 술 한잔 하면 이런 말을 자주 하곤했다.e 는 애가 있고 결혼한 여잔데도 어쩜 그리도 마음은 순수했을가?- 넌 참 바보 같애.나 처럼 이런 사람 만나지 말고 정말로 네가 기댈수 있는 사람을 찾아봐.- 아냐,,난, 지금이 좋아.어떤 계산을 하고 이기적인 사고로 만나는 그런 관계 원치 않아..부담없이 술 한잔 하고 되는소리 안되는 소리 하는게 어때??만남에 깊은 의미를 두면 서로가 부담이고, 딴 마음을 먹어....우린,어떤 사전의 약속이 없었다.그때에 전화하면 되었다.나도 그녀도..........만남에도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두려는 나와 점점 내 안으로 깊이빨려들어오는 그녀..난 감지 할수 있었다.만남이 잦아 지고 그 시간도 길어지고......점점이나..그년,부담없이 만나 쓰잘데기 없는 애길 하잔 것이 아니었다.아니 통제가 안되었다.그래도 남자는 늘 그어진 선.그 한계를 그리고 있다.여기 까지 다가 서면 안돼...그런 경계선.여잔 아닌가 보다.그 파고가 점점 높아지고, 내 안으로 깊이 깊이 흘러오는 그 파도를감당할수 없었다.내 의지완 상관 없이 그녀는 점점 나에게 부담으로 다가섰다.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 술자리에서 운다거나.......- 너무도 경박하게 결혼을 해서 후회한다거나...- 세상을 너무도 모르고 살아왔다거나........- 결혼이 마냥 환상으로 보였다 거나......- 딸 하나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는데 불효를 저질러마음이 아프다거나.....후회스런 애기를 자주 했다.귀염스런 얼굴과 작은 체구..천진 스러울 정도의 순수함..늘 밝은 표정( 그게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을가? )..내 말에 전적인 신뢰..그게 맘에 들었다.나이차가 많은 것도 원인이긴 했지만,철부지 같은 그녀가 동생같은 기분였다.한번도 날 그년 오빠란 칭호를 사용하지 않았었지만........점점이나 더 깊이 더 자주 내 안으로 들어오려던 그녀..- 우리 냉정한 이성으로 첨 처럼 그렇게 거림감을 두고 만나자..- 내가 뭐 이러다가 이혼이라도 종용할가, 두려운 거죠?그 맘 다 알아요..남자들은,사랑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늘 딴 세계를 그리니깐.........내가 싫어진 거죠?솔직히 부담 스런거죠?- 아니 그게 아니고.....e 는 내 곁에 없다.어떤 이별의 예식이라 거나, 딱 부러지게 선을 그은 것도 아니다..그년,스스로 내 곁을 떠난 거다.어떤 것도 얻을수 없을거란 확신이 든걸가?3 년간의 어정쩡한 관계.지금은, 흘러간 영화처럼, 긴 여운으로 남았을 뿐이다.어디선가 잘 살고 있음 좋겠다....비가 와서 그런가?딱 한번만 만나서 소주 한잔 하고 싶어지는 날이다..그 천진스러울 정도로 귀여운 얼굴도 보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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