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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日目
하늘에 묻어둔 詩
* 이 성 선 * 방에 돌아와 그분은하늘 한 부분을 펼쳐놓고피아노를 치고창 밖으로 퍼지는피아노 소리 가지에서 가지로옮겨앉는 새 한 마리밖은 점점 어둡고音樂은 그치고새도 날아갔다.새가 날아간 밤하늘에별들이 새발자국으로 피어 있다찢어진 별의 발가락 사이영롱한 핏물로 부서져내리는하늘의 音樂오랫동안 허공에 묻어두고버린 내 詩가이밤 비로소 차가운 하늘을 찢고나를 비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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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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