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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의미없는 고향일가?

야트막한 구릉진 야산,쉬원한 들녘.그 들을 건너 멀리 보이는 작은 마을들.그 마을에 저녁짓는 연기가 모락이는 풍경.손에 잡힐듯이 가까운 금성산.눈을 감으면 너무도 가까히 그려지는 내 고향의 산천.가끔 그려보곤 한다.고향은,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 그리워 지는 건가 보다.가서 보아도 낯 익은 얼굴들 보담은 낯선 얼굴들이 맞이 하건만,그 골목길, 그 논둑길과 작은 시내.높아만 보이던 다리가 초라히 그대로다.편편한 들녘의 파란 물결,그 굽이치는 벼 잎들.....그건 초록 바다였다.잔잔히 물결치는 그런 초록 바다.그 초록 논둑길 따라 송아지 몰고 귀가하는 평화롭던 농촌.그런 풍경이 사라진 곳엔,포크레인이 침략자의 부서진 탱크 처럼 보기 흉하게 자리잡고 있다.전원 풍경에 왠 지 낯설다.이런 긴긴 해가 지도록 하루내 들녘서 내 짝이 되어 놀아주던 그 누나늘 다른 친구들관 놀지도 않고 나 하고만 놀아주던 그 사촌누나......나이가 들어서도 잊혀지지 않은 동화처럼 아름다운 추억으로 그려진다..지금은,농촌의 이름 모른곳으로 시집가서 초로에 접어든 내 다정했던 짝..그 누나도 이제는 아련한 추억으로 그리고 있겠지......막상 고향에 가도 그 누나가 사는 곳을 찾아보지도 못하고 오게 된다.그저 여기서 그리움으로만 그리고 있을 뿐.......그걸 애써 현실이란 것으로 덮어 버리곤 한다.성의 없는 짓일 뿐인데.....그래도 이렇게 일년에 한 두번을 가는 것도 어머님이 계신탓..과연 어머님이 돌아가셔도 그렇게 갈수 있단 것을 장담하지 못한다.그걸 생활이란 것이라고 핑계 하겠지.사람은,늘 그렇게 자기 위주로 편리하게 짜 맞추거든.....고향에 갔다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고향이 생각날가?나오는 코를 소맷자락으로 쓱 문지르고 뛰어 놀던 그 친구들...고샅길이 떠들썩하게 뛰어 놀던 그 엣 친구들...- 사방치기,딱지치기, 구슬 치기, 잣치기, 땅 뺏아먹기 게임등등..해가 지고 어둑 해도 애들의 그 소란스러움은 한참을 갔었지...나,지금 아련한 향수에 젖어 있나 보다.어쩜 그 고향의 쉬원한 들녘의 길을 걷고 있나 보다..그 고향의 쉬원한 기분좋은 바람...코끝으로 솔솔 맡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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