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사람은 바빠야..
요즘 영란이 보기가 힘들다.아니 여태껏 살아온 것 중에 젤로 힘든 나날인지도 모른다.고등학교때 공부 열심히 하지 못한 그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진작 이렇게 될줄 알았어야지...어제도 12 시가 다 되어 들어온다.피곤이 베어 보였다.- 요즘 고생하는 구나.어때?힘들지...?- 응 힘들어..학교가 끝나고 학원으로 가서 수강하고 들어오면 늘 12 시가 다 되어 버린 시간이다.늘 잠 많은 애가 이렇게 힘든 공부를 언제 하였던가?그래도 이렇게 끝날수 없다는 생각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다니는 것을 보면 대견스럽다.- 언제 철이 드려나?했더니, 벌써 이렇게 훌쩍 커 버린 영란이..오늘 보니, 약간의 머리 끄트머릴 파마했군.- 어?너 언제 파마 했어?- 아빤, 며칠 되었는데 몰랐어?-첨 본거 같다.-어때, 잘 어울려?친구들이 그런데 그런데로 봐 줄만 하다고 그러던데?-그래?난 꼭 네가 김 하늘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데..?- 피~~!!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 김 하늘의 머릴 보고 파마를 한거 아니야?- 어쩌다 한거지 뭐 내가 그 김 하늘 보고 따랐겠어.한번 해 보고 싶었단 말야.엄마 늘 긴 머릴 하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런 머리 저런 머리를 하고싶어..-너 용돈은 사정이 어때?-요즘 많이 쓰는 편이야.점심에 저녁까지 사 먹어야 하거든..-그래?그럴줄 알고 아빠가 네 책상위에 봉투에 넣어 놨다.- 고마워..- 그 말버릇 좀 고치지 못하니?언제 까지 그렇게 버릇없이 할래?- 나도 몰라.하곤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영란인,용돈을 풍족히 줘도 알아서 쓰기 땜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허지만, 세현인 다르다.녀석은 얼마를 주어도 아까운지 모르고 쓴다.호주머니에 있음 뭔가 불안한가 보다.공부하라면 이런 저런 이유를 대다가도 어딜 간다하면 맨발로 달려오는녀석의 이런 특이함.그래서 늘 누나 에게 모든것을 양보해야 한다.- 어때?누나가 먹고 싶다면 사 줄게, 물어봐?피자 한판을 주문해도 누나를 먼저 배려하게 한다.손위 누나를 먼저 생각을 해 줘야 이 놈도 누나를 더 생각을 할거 아닌가?힘들고 짜증나도 일언 반구 불평않고 스스로 자신의 갈길을 묵묵히 가는영란이가 요즘 무척 대견스러 보인다.- 좀 이런 부지런을 미리 알았더라면, 이러지 않아도 될텐데.....??부질없는 생각인줄 알면서도 그런 생각을 간혹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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