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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日目
통일 전망대 가는 길
* 최 동룡 * 봄비의 숲 헤쳐 통일 전망대 가는 길파도는 저마다의 깃에 물새알을 감추고남북으로 흩어져 싹 튼 아픈 씨앗봄비의 껍질을 깨고 눈을 드민다야트막한 山등 굽어 올라저 멀리 바닷물에 꼬리 담근 金剛山안개비 털며 일어설 때빗물 젖어 흐르는 눈물의 골짜기눈썹 짙은 세월을 건어온 녹슨 哨所가오늘은 비밀로 봉인된 입을 열어무어라 소리칠 것 같다望鄕의 가슴 가슴 비 내린다슬픔을 묻어 둔 山河엔귀 잘린 소문만 무성하고안개 짙은 먼 북녘땅은불러도 메아리조차 없다歷史를 돌려 놓는 물굽이 따라쉼없이 또아리를 트는 파도철책을 물어뜯으러 가는가우우 빗방울이 北으로 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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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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