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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日目
巨大한 침묵
* 송 수 권 님 * 북두칠성은 내려앉을 듯바다에 걸쳐 있고북극성은 지금 내 머리 위에 와 있다.독수리좌가 날개를 활짝 펴고물병 자리에 갇힌 병아리를 채 올리려다허공에서 물병만 깨뜨리고 놀란 물병아리 한 마리수평선 쪽으로 꼬리 흔들고 사라진다.성기고 큰 그물 속 내가 선 자리우레보다 무서운 함성이 그 쪽에서 일어난다지상은 바람이 불고울 이유도 없이 밤하늘에 쳐다보며나는 눈물을 글썽인다.등대의 허름한 회벽 천정에서늙은 거미 한 마리가 그물을 짜다 말고거푸집 뒤로 몸을 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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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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