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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살아온 날들을 반추해 볼가?

주위에서 말려도 그렇게 억척스럽게 담배를 뻑뻑 피웠던 사촌 형수님.벌써 칠순이 지난 연륜이긴 하지만,그 펄펄 날던 기개는 다 어디로 갔을가?그 형수는 여자라 기엔 어울리지 않은 남성다운 면이 더 강한 이미지가 풍기는 분이였다.- 남성보다도 더 힘센 거 하며,- 드세 보인 골격하며,- 누구에게 지지 않으려는 그런 오기 같은 것.어느 날 갑자기 모를 심다가 집으로 돌아와 병원에 실려간지 일주일 만에 죽어 돌아온 사촌 형님.하필 그 날이 아버지 생신 날이라, 그 불길함은 두고 두고 기분이 나빴지.허지만, 생노 병사를 누가 막을수 있으랴.50 대 초반였을거다.그 형님이 돌아가신때가...그런 어쩌구니 없는 지경을 당하고도 눈물 조차 보이지 않고 악착 스럽게사시던 그 형수.가끔은 외롬이 몸에 베어서 그랬는지 형님의 묘 옆에 가서 하염없이 울더란 애길 들었었지.그래도 여잔데, 왜 마음인들 서러운 맘이 없었으랴.혼자사는 것에 고독을 잊기 위한 방편였을가?형수는 그 이후엔 담배를 부쩍 피우셨단다.그 담배로 인한 후두암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체............이젠 칠순을 겨우 넘겼는데....- 그렇게 몸은 뭐 몰라보게 마르진 않았는데 병원에서 그런데요..얼마 남지 않았으니 편안히 사시라고요.근황을 묻는 말에 동생의 애기.어렸을적엔 그 형수를 ' 네 '하고 대답하지 않고서 말을 했다가구설수에 올랐던 그 형수.그걸 혼자 가슴에 묻고나 있지 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말을 해서 챙피를 줬는지.....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그땐 왜 그렇게 부끄럽고 숨고만싶었던지....그 사촌형수가 , 같은 동네서 살면서 때론 든든한 친척으로 때론 갈등으로 살았던 그 세월...이젠 당신도 그 가야 하는 길로 더 다가 섰다는 것이 왠지 서럽다.아니 어쩜 그 형수가 가는 길이 ,어머님이, 가야 하는 길일런지도 모른단 생각.어차피 가는 길은 매 한가지 이지만,더 가까이 다가 섰단 것이 왠지 서럽다.내 가까운 이웃이 낯 익은 얼굴들이 하나 둘 사라진단 것의 서러움.어차피 그것이 인생의 갈길 이긴 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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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3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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