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당신이 가려 하는 그곳은 *
* 원재훈 * 비는 땅을 만나 소리를 냅니다 제 스스로 먼 길을 떨어져 내는 소리 비가 땅을 만나 내는 저 소리는 어디로 가고자 하는 작은 약속이고 땅이 길을 열어 비를 흘려보냄은 그대를 보내기에 주저하는 나를 나무라는 눈물 섞인 가르침입니다 저는 그대를 만나 소리를 냅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소리 그대를 미워한다는 소리 저 혼자서 견디기에 너무나 무서웠던 세월을 그대의 손목을 잡고 같이 가려 합니다 그대, 그대는 가만히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킵니다 서너 마리의 새들이 날개를 편채 서 있습니다 그대가 손을 내리자 새들이 빗속을 날아갑니다 새들이 서둘러 떠나는 그곳은 어디인가요 비는 계속 내리고 그대의 뒷모습은 어두운 구름입니다 그대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요
암호화
암호를 해제하였습니다.
암호화
암호해제를 실패하였습니다.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