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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일째

비인지 안개인지....

창밖을 보니 하늘이 짙은 회색이었지만, 오늘은 비가 오지 않고 옅은 황사가 있을거란 예보라서 나섰다.나서니 가는 실비만 내린다.다시 들어와 우산을 배낭안에 넣었다.산행하는데 우산은 별로 도움이 안되지만, 어떤땐 우산이 필요할때가 있다.황사라지 않은가?이런 날은 다들 등산을 기피한다.잔뜩 흐린 하늘에 간간히 빗줄기가 뿌리니...........항상 동행하던 그녀가 오늘은 스케줄이 잡혔나 보다.그런일이 아니람 아침에 전화가 올텐데............물병 하나,어제 사온 떡 두 봉지, 그리고 귤 몇개.간편히 나섰다.비가 오면 혹시 추워질지 몰라 두툼한 남방하나 더 넣고...일요일 7 시경.막힘이 없이 질주 한다.40 분이 걸려 등산로 입구에 등산객을 쏟아 붓는다.그래야 겨우 10 여명의 손님뿐....................이 시간에 이런 정도의 손님밖에 없단 건 분명 날씨 탓이다.춥지도 덥지도 않은 등산하기 안성 맞춤.가는 실비는 여전히 내리지만 그런 정도의 비는 비가 아니다.더 굵어 지지만 않은다면...........둘이가면 그 걸음이 느려지지만 혼자 가는 산행은 더 빠르다.느리게 걸어야 할 이유가 없는 탓.산중턱에서 한참 쉬어 본다.이 산과 저 산의 거리가 가깝지만 산으로 들어오자 더 지척을 분간 못하게 안개인지 비인지............?안개리라.그 안개가 쫘악 깔려서 보이지 않는다.안개가 마치 산 중턱에 구름처럼 빙둘러쳐 있다.이런 날이 외려 산행은 더 할맛이 나는 법.햇볕도 나지 않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라서....이젠 등산로에 개나리도 노랗게 물들어 반기는 것 같다.산에도 연분홍 진달래가 다들 피어 화려함을 뽐낸다.간간히 내리는 비에 나무들도 한결 더 싱싱해 보이고...만나는 등산객도 다 정답다.- 수고 하십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요.이런 인사가 자연스레 나오는 곳도 산에서다.삼막사 절안에 있는 우물.오늘은 한 사람도 없다.늘 물을 먹기 위해 줄지어 있는 사람들,오늘은 산사가 고요한 정적에 휩싸여 있는 듯 하다.이런 날은 날씨를 관망하다가 날씨가 화창하면 오후에 몰린다.산행하다가 어지간한 비는 맞아도 기분이 좋은데.............작년이던가?이 선호랑 같이 연주대로 해서 내려오다가 그 소낙비...장대처럼 쏟아지던 소낙비를 맞음서 하던 등산.그날 여름의 소낙비는 참 줄기차게도 내렸었지.비는 맞는 것은 고사하고 배가 고파서 뭘 좀 먹어야 하는데 어디 비를피하고 은신할 만한 곳을 발견을 못했었다.그래서 아예 그 너른 바위위에서 철벅하니 앉아 참외랑 과일을 깍아 먹던 기억이 새롭다.과일맛과 비가 한테 섞여 그 맛을 몰랐던 그날.그 빗속에서도 배가 고파서 함께 먹음서 서로 바라봄서 싱긋 웃던 일..- 참으로 먹는 문제가 크기는 크나 봅니다.이비를 맞고서도 먹을 것은 먹어야 하니 말입니다.이런 빗속에서 이런 산행을 하고서 이런것을 먹어 본 것도 추억이 될겁니다......어때요?맛만 좋네요 하하하....그 비를 흠씬 다 맞고서 후줄근하게 젖은 몸으로 내려오니 그땐 이미비가 개기 시작했었지.....그렇게 오랫동안이나 비를 맞았던 기억...그 비를 맞음서 줄기차게 산행을 강행했던 것도 별로 기억이 없다.그날은 서로가 오기로 버티기로 했었고 샛길로 내려올수도 있었는데그날은 사나이의 근성으로 버텼었지.............비인지 안갠지 모를 정도로 산을 휘감던 안개는 차차 개기 시작하고햇볕이 나고 더운 기후로 변한다.난 ,별로 후덥지근한 날씨도 아니고 마침 등산하기 좋은 시간대에 갔었지만안양 부근으로 내려올때쯤 산행하는 등산객이 더 많아진다.날씨가 개서 올라가는 사람들이지만......어젠 분명히 비가 오지 않을거란 예보를 했었는데, 불신한 건가?서울대 입구서 산을 종주 하는덴 2 시간 30 분 정도다.7 시경 출발하면 11 시경이면 귀가 할수 있다.그건 혼자 올라갔을때의 시간을 추정한 것이긴 하지만........오후는 빵빵한 한나절을 즐길수 있는 여유가 있다.샤워하고 나니 몸이 날것 처럼 가뿐하다.이런 기분에 등산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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