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황량한 겨울 들판같은 마음들.
오늘 점심 같이한 그 이 동장님.이 동장님은 고향이 이북이란 애길 들었었다.이북 사람 특유의 고집이 있고 매사를 하나도 허튼짓 하지 않은 섬세함과물건을 아끼는 그런 근검 절약형의 성격.그대로 타고 났나 보다.그런 성격의 사람들, 고집스럽게 행동하는 사람들의 다른 일면은 바보 스러울 정도로의리가 강하다.정의감은 사뭇 남 다르다.- 지독한 이북사람이라고 한다.그 만큼이나 매사에 꼼꼼하게 아끼고 절약하는 성격.전쟁의 와중에 맨 손으로 살아가려니 아까지 않고 어떻게 했겠는가.그렇게 지독한 면이 없이 오늘날에 잘 살수 있겠는가.이북 사람애길 하려는 것이 아닌데 자꾸 핀트가 다른 곳으로 빠지곤 한다.여기서의 동장생활 2 년 반 동안,열과 성으로 일을 하셨다.바로 이 동장이 오기 전에까지...한 2 년전이 채 못 된다.동장과 통장의 위치.그건 어느 동이나 실과 바늘 같은 존재다.그 만큼 업무적으로든 인간적으로든 뗄수 없는 관계가 동장과 통장관계.적어도 반상회 땜에 한달에 한 번 정도의 회의와 수시로 만나는 위치..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그 두사람의 관계다.이 동장은 일일이 20 명이나 되는 통장에게 청첩장을 보냈단다.손수 써서 보낸 청첩장.단 한 사람도 오지 않았단 애기.- 오진 않았어도 축의금은 보냈지요?- 그렇담 온거나 마찬가지지 뭔가.축의금이든 뭐든 암튼 한 사람도 오지 않았다니까...정말로 슬퍼지더군.이건 세상사는 이치가 아닌데...?내가 얼마나 인기가 없었음 통장들이 오지 않았을가?하는 생각에 내가 세상을 헛 살았단 생각이 들더군...세상을 너무 감상적으로 봤던가.어안이 벙벙해 졌다.참 세상에..........어떻게 그럴수 있담?2 년 이상을 한달에 한 두번 꼴로 얼굴 맞대고 회의하고 그런 사이..개인적이든 공적이든 자주 얼굴 맞대고 만났었고..........- 이 동네 사람들은 길가다 만나도 아는 척도 하지 않을 사람들이다.어느 직원이 한 말에 나도 동감한 말.그럴거다.통장이든 누구든 여길 떠나선 길에서 만나도 아는 척 하지 않을 사람들.그건 사람 사는 사회가 아니다.어떻게 진실을 정 있는 대화를 하겠는가?이런 삭막한 사회에서..................여기 아파트 단지의 사람들은 표정이 없다.길거리서 만나도 어디서 만나도 그저 무 표정이다마네킹을 본 듯한 그런 무표정의 사람들.그게 습관화 되어서 그런가?겨울의 황량한 들판에 서 있는 듯한 썰렁함.그런 한기를 느낀다.엊그제 까지 함께 고뇌하고 의견 나누고 잘 사는 동네,아름다운 동네 가꾸기를 하던 그 사람들.이유가 어디 있든 여기와서 이 동네서 공무든 사무든 일한사람을 그렇게 냉대하게 대하는가?분노가 치민다.이런 사람들이 인간적이네 뭐네 하고 말 할 자격이 있을가?- 이 동장님,왜 그렇게 순진하십니까?전 여기 와서 얼마지나지 않아 그걸 이미 파악했어요.여기 사람들은 어디건 인간미가 남을 생각하는 그런 마음이 없는 사람들이라고요......그건 개개인의 성격이 못 되어 그런것이기 보담은 여기의 독특한 생활과환경이 그렇게 만든것이 아닐가요??그 삭막한 콘크리트 문화.그 아파트 문화가 만든 비정한 세계가 아닌가요?아파트란 것이 바로 이웃간의 정을 담으로 쌓고서 사는 곳이 아니던가요?그렇게 위로를 해 주는 내가 왠지 초라해 보였다.- 이게 세상사는 인간의 바람직한 모습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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