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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사단장 아닙니까?

내가 근무했던 화랑사단.....화랑도 후예를 기른 단 이념으로 그렇게 명명했겠지만,화랑 부대란 것이 난 대단한 자부심으로 남았었다...신라시대의 화랑도의 그런 충절과 용기로 국가에 헌신하란 주문으로 이름 지어진 것이리라.......신라가 통일의 위업을 이룬것에 화랑도의 공을 무시할순 없었으리내가 복무한 동안의 사단장은 세분이 부임하고 이임하곤 했다..그 중에서도 잊혀지지 않고 지금껏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던 李 00 장군....우리 부대가 바로 사단 사령부 앞이라서 매일 오후 4시엔 국기 하강식에가야 했다...늘 지엄하고 멋이 철철 넘치는 사단장 李 장군...번들거리는 푸른빛 도는 야전 잠바에 지휘봉을 들고 ,짙은 색안경을 낀 모습은 내가 봐도 멋이 넘쳤다..- 이목 구비가 번듯하고..- 잘 다듬어진 체격과 큰 키...- 40 대의 한창인 멋이 넘치고 있었다....훈시할땐 또랑 또랑하게 애기하였다..삼척 울진 무장 침투 사건으로 적의 시신을 논 바닥에 널려 놓았을때 방문하여 적군의 시신을 하나 하나 점검 해보면서지휘관들에게 뭣인가 한참을 지시하던 모습...그때도 그 색안경을 끼고서 왔었다...전시라서 철모를 쓰고 권총을 찬 모습의 야전 사령관의 모습이긴했지만 여전히 군인의 모습으로 당차고 야무지게 보였다...- 저런 사령관 밑에 있는 군인들도 강군이지..하는 자부심도 들곤 했었다....그래 저 정도는 되어야지..전에 그 모 사단장 처럼 배가 나와선 안되지..미국은 배 나오면 별을 달아주지도 않는다 던데 뭘...그 별을 똥 별이지 똥....그렇게 수근 거림서 흠모했던 그 사단장 이 장군.....비록 별이 하나지만 그는 승승 장구할거란 기대를 다 했었다..머 잖아 육참 총장을 할거고...그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그는 육군본부에 발령났었다주요 부서에 참모부장으로.......- 그래,아마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군의 핵심에 앉아 있을거야...그 뒤로의 소식은 제대할때 까지 듣질 못 했다..- 어떤 이유인지 군복을 벗었단 애기만 들었고...그 멋있는 李 00 장군을 구치소 에서 봐야 했다..- 0000번 李 00 긴급 조치 3 호 위반....아연했다.이해가 되지 않았었다.승승장구 할거란 기대는 무너지고 그는 초라한 수인의 위치로 독방에 갖혀 있었다..책을 보고 있는 그는 예전의 그 늘름하고 멋이 풍기는 그런 매력있는 씩씩한 장군의 모습은 어디서곤 볼수 없었다...살도 빠지고 얼굴도 푸르딩딩한 몰골..그저 초라한 수인의 모습..그대로 였다.그 서슬 퍼런 시절에 긴급 조치 위반은 소위 유신 헌법을 만들어맘대로 칼을 휘둘러 대던 박통시절...민주투사들은 어김없이 갖혀야 했던 범죄다..박통을 비난했다 하면 긴급 조치위반이다..입을 다물고 있어야 했던 시절...그 李 장군은 군인답지 않게 야당국회의원으로 출마 했다가 박통의 미움을 사서 그렇게 되었단 애길 들었다.........스스로 승승 장구 할거란 것을 팽개치고 양심에 의한 야당으로 변신..그 용기가 그 답다.....그는 멋있는 군인였고 전도가 창창하던 사람으로 보였는데 자기 소신껏 행동하는 바람에 중도에서 하차해야 했다.어떤 특별한 배려도 못해 드렸고 독방에 있는 관계로 어떤 배려도 못해 주었지만,참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 있어야 했고 아까운 인재가 사라져간 것을 어쩔수 없이 보고 있었을 뿐이었다......참 멋이 있던 군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그냥 국회의원을 꿈꾸지 말고 군인으로 길을 걸었음 좋았을걸...그랬으면 거목이 되었을 건데....?지금 그 분의 근황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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