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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서울에 사는 친척들의 모임.계라 하지만,그것 보다는 일년에 두번 정도 얼굴 맞대고 대화하고 안부 전하는것이 목적인 모임이다.이 후암동 집은 이젠 정금 누나가 주관하는 공식 모임으로 끝이다팔려서 분당으론가 이살 가야 한다.고지대에다 좁은 골목과 주차 난...살라고 해도 못 살것 같은 곳에서 어언 20 여년을 살았단 누나...후암동 시대를 마감하나 보다.여길 오면서 천천히 걸어왔다.- 성남극장,어린 은숙일 손을 잡고 그 앞으로 다녔던 곳..- 삼광 유치원,은숙이랑 경환이랑 손을 잡고서 자기들이 다닌 곳을 구경시켜 준다고 해서 갔던 유치원 ........그 모습 그래도 여전하다.벌서 은숙인 결혼하여 애을 낳았고...비록 조카이긴 하지만 그런 추억 탓인가?- 야 은숙아 오랫만이다 그 동안 잘 있었고?이렇게 수수럼 없이 하대 말이 나오곤 한다..조카지만 친 조카는 아니지 않은가.....같은 서울하늘 아래 산다고 해도 이런 정기적인 모임이 아니면 전부 모여만난단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첨엔 서울에 사는 친척들만( 4 촌이내 )로 하기로 했는데 시골에 계신 분들도 꼭 참석한다고 해서 제법 많다.4촌이라 하면 아버지 형제들의 자녀들...처음 조직하곤 만날땐 그래도 하루해가 지도록 놀다가고 했었는데이런 모임도 좀은 시들해 졌다.후암동이라( 남산 바로 아래 동네 )라 날씨 좋으면 남산으로 바람이나쏘이려 갈가 했는데 갈수가 없다.희뿌연 황산지 매연인지 ....짙게 깔리고 바람도 불어 외출하긴 영 좋지 않은 날씨..다들 얼굴이 벌겋게 충혈되도록 술만 마셨다.한해 한해 더 만나갈수록 이런 얼굴들을 잊고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다.이젠 나이들이 들어 가니깐....자전거로 영등포까지도 쌀 배달을 하셨다던 매형..이젠 연세가 연만해서 늙어 보인다.하릴없이 남산이나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하루의 일과란다..시골서 올라오신 홍래 형님도 이젠 칠순이 넘었으니....아직도 말씀은 정정해도 그 건강은 알수 없다술을 워낙 좋아하신 분이라....딸이 셋이고 아들이 하나..누구 부럽지 않은 누나지만,겨우 큰딸만 시집 보내고 나머진 그대로다.가슴이 터질 지경인데도 별론가 보다.며칠후엔 수원형님의 생신.....아마도 근무땜에 가보진 못할거고, 봉투라도 하나 전달해 드릴가 했는데내일이라도 대현에게 보내야 겠다..- 양주나 한병 사서 보내 드릴가?살아있기 때문에 만나고 그걸 증명하기 위해서 갖는 모임인지 모른다.왁자지껄 떠들고 웃고 했었던 날들이젠 그런 소란스러움은 없다.오고 가는 술잔과 간간히 퍼지는 웃음뿐...세상의 삶이 재미가 없어지는 것인가?오늘 따라 바람도 불고 영 외출 기분이 아니다.내 맘이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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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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