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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일째

-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겨울 숲에서 노려보는 여우의 눈처럼잎 뒤에 숨은 붉은 열매처럼여기나를 응시하는 것이 있다내 삶을 지켜보는 것이 있다서서히 얼어붙는 수면에 시선을 박은 채돌 틈에 숨어 내다보는 물고기의 눈처럼고개를 갸우뚱거리는건방진 새처럼무엇인가 있다눈을 깜박이지도 않는 그것눈밖에 없는 그것이밤에 별들 사이에서, 내가 좋아하는큰곰별자리 두 눈에 박혀나를 내려다 본다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때로 그것은 내 안에 들어와서내 눈으로 밖을 내다 보기도 하고내 눈으로 나를 들여다 보기도 한다그것은 무엇일까내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고 있을까여기 겨울숲에서 노려보는 여우의 눈처럼잎 지고 난 붉은 열매처럼차가운 공기를 떨게 하면서나를 응시하는 것이 있다내 삶을 떨게 하는 것이 있다-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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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9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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