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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퍼온시 )
이 성 부벼는 서로 어우러져기대고 산다.햇살 따가와질수록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더 튼튼해진 백성들을 보아라죄도 없이 죄 지어서 더욱 불타는마음들을 보아라, 벼가 춤출 때,벼는 소리없이 떠나간다.벼는 가을하늘에도서러운 눈 씻어 맑게 다스릴 줄 알고바람 한점에도제 몸의 노여움을 덮는다저의 가슴도 더운 줄을 안다벼가 떠나가며 바치는이 넓디 넓은 사랑,쓰러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서 드리는이 피묻은 그리움,이 넉넉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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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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