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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일째
늦은 깨달음( 퍼온시 )
- 김현태 -그대 생각을 섬처럼 떼어놓았지만 어느 새 섬은, 한 척의 배가 되어 내 마음의 앞바다까지 달려옵니다 잊으려고, 이젠 잊으려고 파도 꼭대기에 그대를 걸쳐 놓았지만 그대, 흔들림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밀물되어 내 마음을 적십니다 폭포 밑으로 그대를 힘껏 던져버려도 그대, 금세 연어떼처럼 눈물을 거슬러 오릅니다 내가 어리석었던가 봅니다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차라리 소중히 간직해야겠다는 걸 내 마음이 닳고 썩어 문드러진 후에야 조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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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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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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