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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일째

오래전에 알던 사람을 만나보니..

인간의 삶이 평탄치 않음을 나는 자주 경험하곤 한다.하긴 사람이 산단 것은 늘 탄탄대로를 달리는 것은 아니니깐......지난 일요일 날 결혼식장서 만났던 이 인식씨..그 분을 만나고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서대문구에서 강서구로 전출되어 왔을때.....내가 담당한 통장이 바로 이 인식 씨였지.그때의 등촌동의 모습...그래도 사대문안에서 살다가 막상 변두리 지역인 강서구로 전출와서 보니 이건 유배되어 온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주위의 건물에 어울리지 않게 고속도로 처럼 편도 3 차선의 넓은공항로와.......- 공항을 가는 양옆의 논들과 여름은 벼들의 물결과 가을에 황금벌의전원풍경...서대문구에서 가장 통근하기 좋은 위치로 발령을 부탁했더니...그 머리쉬원스레 벗겨진 주임왈..........- 그 동은 그래도 조용하고 공장과 주택이 알맞게 섞여진 강서구에선알아주는 동네 랍니다...하고 생색을 잊지 않았다.그때 처음 만난 분이 이 인식씨...어디나 그렇지만 그 지역이 갑자기 개발되어 발전되면 터줏대감들이 돈을 벌어 졸부가 탄생하고......그 터줏대감이란 자들이 한결같이 못 배우고 농사밖에 모르다가개발 바람에 돈을 벌어 부자가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이 인식씨..그 사람도 그런 터줏대감이었다.다만, 그 사람은 일반 졸부들관 달리 훤출하게 잘생긴 타입하며...촌티나는 형이 아니라 세련되어 보였고 술을 한잔 먹어도 영등포에 가서멋있는 곳에서 살줄 아는 소위 졸부는 아니었다........그 분의 집.당시는 주위에서 찾아 볼수 없는 아담하고 깨끗한 이층 양옥였고...- 난 언제나 이런 멋있는 집에서 한번 살아 보나?하고 부러워 했던 집이 바로 이 인식씨 집..14 평정도의 서민 아파트에 살던 나의 눈엔 참 부러워 보였지...그 당시의 그 분의 영향력은 대단했다.한동네서 산 탓에 모두들 그 사람의 말을 무시하지 못하고 ....40 대의 그 지방의 통장의 신분.통장이란 신분은 하나의 악세사리로의 명함였고....인근의 많은 토지로 한달 수입이 상당해서 늘 놀고 먹어도 배터지게잘 먹고 살수 있었지.....부자란 것은 지키기가 힘든가 보다.돈이 많으니 마작이든, 경마든,화투에 손을 대기 시작하더니 그 많은 재산과 내가 가장 부러워 하던 그 집도 순식간에 날라가 버리고 ...어느 날 밤봇짐을 싸고 어딘가로 떠났다 한다......그런 소문이후 한번도 못 만났던 그 사람...- 그 지경이 되고 패가 망신하고 해서 밤에 떠나 버렸지..어떻게 내가 거기서 낮에 빛에 시달린 놈이 있었겠어.......그날 내게 말하던 이 인식씨...팔팔하던 기운도 호탕한 웃음도 늘 얼굴이 혈색좋던 모습도 어딘가로사라진 60대의 초췌해진 얼굴..........- 한 사람의 역사를 바라봄서 무심한 세월과 함께 자기 관리를 못하고 말년이 초라한 그 사람을 보니 어딘가 연민이 들었다.사람은,넘쳐도 모자라도 화를 불러올수 있단것....아무리 풍요해도 자기관리를 철저히 못한다면 이런 인생을 살수 밖에없단것을 난 느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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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9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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