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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겨울 일기

* 김 용화 * 이번 겨울은 솜눈처럼 가벼이 그리고 잡답하듯적조한 마당을 거쳐갈 모양이다.쿱쿱한 방 안에서 서성대던원시적 파충류는 생존법칙 이외에 대해서그 무엇하나 흔적을 남기지 않지만어느 누구도 게으름으로 탓하지 않는다.바람은 창문 틈으로 퍼르퍼르살난스런 몸짓으로 핥아대도 지걱거리는 문과 푸등푸등한 먼지만이힐끔짓을 할 뿐이다.저뭇해지는 시간을 따라아늑해지는 방안은젊은 열정을 거두어 가지만,틈틈이 벌어진 문 사이로 겨울을 다그치는 소리가 나긋나긋 다가온다.겨울은아직도 꿈을 꾸고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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