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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日目
그대를 절대 잊지 못하겠습니다 (퍼온시)
詩 - 이정하그대여, 당신을 잊으리라는 나의 다짐이 비 내리는 오늘 또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나의 결심에 오늘도 여지없이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 있습니다. 잊어야 하는 줄 알면서도 잊지 못하는 게 나의 병이라서, 이렇듯 쓸쓸히 비 내리면 나는 하염없이 그대 생각에 젖어듭니다. 살아오는 동안 수없이 해본 이별이었지만 유독 그대와의 헤어짐은 가슴 아팠고, 괜찮을 수 있을 거라 막연히 예상했던 나의 판단이 이렇게 비 내리는 날이면 더욱 허물어집니다. 비 내리는 날이면 신경통이 도지듯 더욱 젖어드는 그대 생각에 그때.. 그대와 헤어질 수 있다 생각한 나의 오만이 원망스럽습니다. 산다는 것은 늘 이처럼 후회와 아쉬움의 연속이라 그대여, 비가 오는 이런 날이면 그대를 절대 잊지 못하겠습니다. 그대를 잊겠다고 한 말, 물릴 수 있으면 물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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