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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일째

1960년대, 서울의 夜景

처음 서울에 올라온 난 모든것이 그저 신기하고 별천지로 보였다.눈이 휘둥그래 질 정도로 모든것이 휘황 찬란하기만 했었다.1960 년대 중반 ...매형의 집이 서울의 변두리였던 성북구 삼선동...한성고등학교가 있던 그 부근이었다.동대문을 지나서 창신동 골목을 넘으면 바로 그 산......산을 가운데로 좌는 성북구, 오른편은 동대문구..그때가 선거철이었던가??여야 국회의원의 유세가 있던 땐가보다,여기 저기 산 중턱에 처 있던 비닐 천막들...루핑집들, 함석으로 얼기 설기 지어진 집들....공동수도로 물을 깃기 위해서 양동이를 메고 줄지어 서있던 행렬들..지게에 지고 나르던 그 수돗물.그런 허름한 집들이 많은 산중턱에서 유세가 있었다.여당 민관식의원과 야당의 송원영 씨의 대결...잘 생기고 귀족스런 민관식씨와 어딘가 허름하고 촌티가 물씬 나던송원영씨의 유세였다.거기가 달동네 였기에 그런 것이었겠지만..........결관 송 원영씨의 승리로 판가름 났었다.- 왜 그런 서민들의 냄새가 물씬 나는 곳에서 유세한담..??그런 생각이 들곤 했다.그런 서민동네선 민관식씨가 애당초에 진 싸움였다.매형은 그래도 실속파여선지 몰라도 일찌기 그 삼선동 산비탈에 넓다란땅을 새끼줄 쳐 놓고 루핑으로 집을 지어서 방을 12 개나 만들어서세를 놓고 살았다.멀쩡한 산에다 그렇게 새끼줄 쳐 놓고 소유권을 주장하는 그 배포가 놀랍다.무허가로 지은 집이긴 해도 멀쩡한 대궐같은 루핑집...방 2 개만 쓰고 나머지 10 개는 세를 놔서 그 수입도 짭짤하고..그래도 어찌나 짜던 매형인지?- 젊어선 죽도록 돈을 벌고 나이들어 편히 살아야 한다.그런 지론이라,돈을 쓴단 것은 바로 죄악시하던 분이었다.시골에 오면 아버지 앞에서 자기가 은근히 부자라고 자랑하던 매형..- 저는 그래도 노후는 이미 준비 해 놨습니다.그땐 성북구 삼선동이든 동대문구 창신동이든 가난이 더덕 더덕 붙인듯한 퍽 꽤죄죄하게 보이던 곳이었다.그래도, 남이 못가진 토지와 방이 12 개나 소유할수 있었던 것은 매형의 무서운 밀어 붙이기식의 산물이었던 거다.도대체,멀쩡한 시유지의 산에다가 그런 집을 지을수 있던 뱃장은 어디서 나온것일가??그땐,모든 사람들이 그런 뱃장이었고, 그 산비탈은 무허가로 동네가 생겨 버렸을 정도였다.여기도 저기도 그런 집들......참 자유롭고 뱃장좋은 사람들이 시유지를 자기땅으로 알고 살던 시절..빈공지에 새끼줄 먼저 치고 뱃장있는 사람들의 차지였다.자고 나면 새로 생긴 무허가 건물.그땐 행정력이 미치질 못 했겠지.너도 나도 서울로 서울로만 밀려들곤 했으니깐.......- 서울은 만원이다...이런 소설이 나왔을 정도였으니...........밤이 되면 저녁밥을 먹고서 일찌기 성벽위로 오른다.거긴 편편한 공간에 너도 나도 돗자리 들고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모여 들곤 하였다.지대가 높아서 쉬원하고 지금처럼 서울이 거대한 빌딩이 별로 없어서성벽위에 올라서면 서울의 야경이 한 눈에 바라보였다.- 저 멀리 남산과 그 아래 서울역의 야경과 네온 싸인의 불빛..< 칠성 사이다, 스페시 콜라 >기억에 생생하다.형형색색으로 그려졌다 지워지는 그런 멋있는 야경의 그림들..삼선동에서 저 멀리에 있는 서울역 부근이 손 아래에 펼쳐져 보였다.두살배기 조카 두형이를 손에 잡고서...- 남상규의 추풍령이 공전의 힛트를 한것도 이 무렵...저음에 음색이 고운 남 상규의 추풍령......그때에 감격적으로 들은 탓인지?지금도 그 노랠 좋아하고 있다.그 성벽위에 올라서 보면 사방이 훤히 트인 서울의 야경.....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든 차량..길게 천천히 가는 전차..청량리에서 영등포 까지...그런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땐 마포가 아마도 버스 종점였던가, 전차가 종점였던가?지금은 그 성벽에 오르면 높은 빌딩들에 가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거다..매형이 그곳을 살지 않고 이사한 뒤론,한번도 거길 가보지 않았다.한번 밤에 올라 가보고 싶다.그리고 그때의 흥분된 감격으로 바라보던 서울의 야경을 보고 싶다.그런 감흥은 사라졌겠지만............그 황홀한 서울의 야경.야경, 보이기나 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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