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일째
후암동 누님
너 다음주 17 일엔 우리집서 마지막 모임이니, 꼭 오너라.- 왜 마지막요?- 이집이 팔렸거든...- 정말로 쉬원하겠군요..잘 되었어요..그럼 새로 산집은 어디에요?- 분당에 은숙이 집 근처야..45 평 아파트지...이젠 거기서 죽을때까지 살아야 하나 보다.헌데 네 매형은 여기 남산자락을 잊지 못해서 아쉬운가 보더라...시골서 올라와서 줄곤 동자동의 그 판잣집서 살다가 집을 장만한 곳이후암동(속칭 해방촌 이라고 부른다 )이란 남산아래의 단독 29 평의 대지의 작은집이다..그러고 보니 사촌누님은 서울에선 이 근방을 뱅뱅돌면서 살아온것이고작이다.서울생활이 거의 50 년이 다 되어도 우리집 찾아올땐 늘 택시타고 온다.지리를 모른 탓이다.그 간편한 지하철을 타라해도 습관이란 버리기가 어려운가 보다.늘 택시다.사실 택시란 돈이 많아서 그렇지 이용하긴 편하거든.......그래도 누나가 워낙이나 악착같이 살림을 해서 후암동에서 매형이미곡집을 경영하여 그 동안에 돈을 상당히 모았었다.매형이 워낙이나 성실하여( 성실한 차원이 아니라 담배도 술도 않하고 오직 살림만 하는 사람이라 들어온 돈은 나간적이 거의 없는 짠돌이)상당한 재산을 축적했고 , 단단한 알부자였다.그 돈을 누나가 계나 사채놀일 하여서 굴렸기 땜이다.젊어서 악착같이 돈을 벌었어도 매형은 쓰지도 못하고 늘 누나의 눈치나 보는 그런 사람이다.누나가 돈을 주어야 외출하고, 나가곤 하는 성격.어쩜 남자의 위치에서 답답하기 그지 없다.내가 아는 사촌누님.늘 후암동 산다해서 ' 후암동 누나 '로 통한다.그 누나가 이젠 그 후암동을 떠나나 보다.그 허름한 집을 수리한다고 와이프를 작년에 오라가라 하면서 상당히애 간장을 먹였던 누나..무허가가 일부 있은 집을 헐었다가 과태료를 몽땅 맞기도 하고......행정에 대한 무지와 무작정적인 결단.딸이 있고 아들이 있건만,나만 잡고 오라가라 해서 거절하기도 참 어려웠었다......그 만큼이나 내게 친근감을 느낀단 애기도 되지만.......당신이 몸 담았던 후암동 집.거기서 마지막 잔치를 할 모양이다.떠나는 것이 서운해설가?다들 부페서 하는데 유독 그 집을 고집하고 있다.성질이 불같이 급하고 화끈한 것이 내 맘에 맞다.너무도 솔직하고,매사를 단호하게 끊고 맺고 한 것이 좋다.딸이 3 명 아들이 1 명중에 겨우 첫딸만 출가시키고 남아있다.젤로 이쁜 미숙인 일찍히도 호주에서 나가 살고 있다.아마 말은 않해도 거기서 결혼하고 살지 않나 싶다.어려선 젤로 이뻐 내가 귀여워 해주던 미숙이.....보고 싶다.그 날은 후암동엘 가야 한다.그 누나가 아니면 후암동엘 언제 가겠는가?날씨가 화창하다면 남산에도 올라갔다 오고 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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