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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日目
사랑은 끝이 없다네 (퍼온시)
* 박 노해 * 사랑은 끝이 없다네 사랑에 끝이 있다면어떻게 그 많은 시간이 흘러서도그대가 내 마음속을 걸어다니겠는가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강을 건너서도그대가 내 가슴에 등불로 환하겠는가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대 이름만 떠올라도푸드득, 한 순간에 날아오르겠는가 그 겨울 새벽길에 하얗게 쓰러진 나를 어루만지던 너의 눈물너의 기도 너의 입맞춤눈보라 얼음산을 함께 떨며 넘었던뜨거운 그 숨결이 이렇게도 생생한데오늘도 길 없는 길로 나를 밀어가는데어떻게 사랑에 끝이 있겠는가 시린 별로 타오른 우리의 사랑을 이제 너는 잊었다 해도이제 너는 지워버렸다 해도내 가슴에 그대로 피어나는 눈부신 그 얼굴 그 눈물의 너까지는 어찌 지금의 네 것이겠는가 그 많은 세월이 흘러서도가만히 눈감으면상처난 내 가슴은 금세 따뜻해지고지친 내 안에선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해맑은 소년의 까치걸음이 날 울리는데 이렇게 사랑에는 끝이 없다는 걸 내 개인적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어찌 사랑에 끝이 있겠는가 사랑은 끝이 없다네다시 길 떠나는 이 걸음도절망으로 밀어온 이 희망도슬픔으로 길어올린 이 투혼도나이가 들고눈물이 마르고다시 내 앞에 죽음이 온다 해도사랑은 끝이 없다네 나에게 사랑은 한계도 없고 머무름도 없고 패배도 없고사랑은 늘 처음처럼 사랑은 언제나 시작만 있는 것 사랑은 끝이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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