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일째
남의 팔순 잔치에 다녀와서..
목동역 가까운 곳에 위치한 청학 부페에서 직원 어머니의 팔순 잔치가있었다.어제 이어 오늘도 갔다왔다.80 살의 장수를 축하하는 잔치......흥청대는 손님과 화려한 한복을 입고서 맘껏 축하하는 자식들.흥건하게 넘치는 노랫가락.그 노래에 맞춰서 어깨 춤을 더덩실 추는 자식들.....어머님을 기쁘게 하기 위함이리라.- 노자가 8 순에도 색동옷을 입고 어리광을 부렸다 던가?난 슬펐다.어머님께 단 한번도 그런 잔치를 해 드리지 못했기 땜이다.회갑잔치는 동네서 간소하게 하여 드렸었고, 그때엔 결혼조차 못하여겨우 어머님과 아버님의 한복한벌 해드린것이 전부..아버지를 위해서 칠순잔치를 하려고 했었다.음력 5 월 12 일.그때 쯤이면 시골은 한창이나 바쁜 시기라서 앞당겨 할려고 하였으나,그 당시 동생의 발병.그건 꿈으로 끝나 버리고 말았었고,당신은 이듬해 봄이 오기도 전에 72 세를 일기로 가시고 말았다.미처 이뤄보지도 못하고 말았던 꿈.아니,그 상황에선 언감생심 칠순잔치는 꺼내보지도 못했다.어머님이 병동에 항상 붙어 있어야 했던 상황이라....어머님의 슬픔은 할 겨를도 없이 동생의 간병에 여념이 없었다.어찌 보면 남들이 다 하는 그런 칠순 잔치까지도 동생은 막아 버린격.그것이 운명인걸 어쩌나...이젠 그런 것들을 다 흘러 버리고 당신의 미수가 내년이다.米壽(88 세)잔치를 해야 하나 보다.남들이 칠순이니 팔순이니 하는 말들을 들을때면 맘이 아프다.당신에게 오랫동안 장수하신데도 어떠한 잔치 다운 잔치를 해주질 못했으니 이게 자식인가?당신의 소망대로 아버지의 비도 세웠고, 동생의 묘도 이장을 했으니...당신이 어떤 것이 있겠는가?당신이 돌아가셔서 묻힐 그 묘를 바라보심서 壽衣나 만지작 거릴가?동생의 죽음만 아니었어도 어떤 마음고생을 하지 않으실 당신...그 동생의 죽음은 아직도 가슴깊은 슬픔을 가져다 주는가 보다.늘상 동생애기만 나오면 눈물이 그렁 그렁하신 당신.내년에는 미수잔치를 해 드려야 겠다.어쩌면 생전에 당신이 받는 마지막 잔치가 될 그 잔치...남의 팔순잔치에서 난 불효를 느껴야 했다.옆에 직원들이 한사코 노래 한곡 부르라 한걸 마음이 다가서질 않는다.노래 부르다가 울음이 나올거 같다.평생을 갚아도 못 갚은 부모의 은혜.그 흔한 잔치 한번 해 드리지 못한 불효가 어디에 있는가?그럼서도 남의 잔치에는 참석하고 있는 나의 모순된 행동..이 뻔뻔한 행동,그리고 불효...남의 흥겨운 팔순잔치에서 난 우울하기만 했다.어머님께 그런 잔치를 못해 드리고 돌아가신다면 그 보다 더 큰 한이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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