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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어머님 전상서

어머님,아버지 제사 다음날 전화 드렸죠?임곡계신 누나가 오지 않아서 좀 섭섭했지만, 그 누나가 오지 않은 것은조카 신자가 앨 낳았단 말씀이었어요.그 누나가 오지 않을 이유가 없거든요.늘 제사때는 모든 형제들이 만나는 것이지만,누나가 오지 않은 것이 좀은 섭섭하더군요.늘 오던 준자와 남편 영기가 그날은 준자만 와서 참석해 주었어요.그래도 잊지 않고 꼬박 꼬박 참석해 주는 준자가 고맙지 뭐예요?대현인 열심히 자기의 직장에 충실하고 나날히 더 발전하고 있고요.호현인 아직도 목발짚고서 절뚝 거리는 모양이 미워 보여요.녀석이 얼마나 까불대다가 그랬는지.......안산에다 방을 얻고 산단 애기더 군요.뭐 체육관이 가깝고 기름값을 아낄려고 한다는데.....??그 저의가 의심스러웠어요.수원서 안산은 가까운 거리거든요.차도 있고....그 녀석의 하는짓거린 왠지 미워 보여요.속은 텅빈 녀석이 겉 멋만 잔뜩 들어가지고.....어머님,어젠 흥래 형님의 칠순이란거 아시죠?참으로 세월이 빠르단것을 느낍니다.우리 모두가 와서 사당동 부페서 축가를 불러주고 춤도 더덩실 추던 그 회갑잔치를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10 년전의 애기였어요.그 유수같은 세월.어떻게 매달아 두면 좋겠어요 , 시간을.........그 형님은 칠순이라고 해도 아직은 그저 50 대 후반의 건강을 하고 있어서 보기는 좋았어요.산으로 가기도 하고, 사는 것에 긍정적으로 사시는 형님.그런 것이 정신과 육체를 건강하게 하는 거 같아요.그 형님도,두째가 학원을 운영하다가 빛을 지고서 강원도 횡성으론가 가서 살고 있단 애기를 하면서 뭐 공기 맑고 건강에 좋아서 그 산생활에서 나오고 싶지 않다고 말은 하지만,그의 말이 진실은 아닐거예요.아마도 도피생활을 하나 봅디다.약초도 캐고, 농사도 짓고 한다하지만,그애가 심산 유곡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없거든요.너무도 무리를 해서 학원인가를 하다가 거덜난 지난 날....아직도 빛이 있는가 봐요.무슨 욕심을 그렇게 부려서 그런 화를 자초하고 말았는지......좀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늘상 자랑하던 현호 , 아시죠?수원형님 내외도, 동생 희임이도 와서 축하해 주었어요.그때 그랬어요.그 형님도 아마도 칠순잔치가 생애 마지막의 잔치가 될지도 모른일.다 함께 참석하자고요.하긴 요즘 칠순은 뭐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자기 어머니가 후두암의 선고를 받은 창현이도 늦게 왔어요.얼굴이 꺼칠하니, 맘 고생이 많나 봐요.- 살고 죽은 것은 운명이죠 뭐,,,암이라 하는데 소생을 하겠어요?하는 자조적인 답에서 그걸 읽었어요.그 형수도 암의 선고를 받은 것은 아마도 주범이 담밸겁니다.하루에 두서너 갑을 태웠다는 담배 골초가 몰고온 병.그게 원인였을거예요.주위에서 아는 얼굴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현실.가슴이 아프죠?허지만, 그 운명은 누구도 어쩔수 없는 일이 아닙니까?어머님이 장수하시고 있단 생각이 드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릅니다.아버지가 돌아가신 그 여생과 동생의 몫...그걸 사시는것은 아닌가요.어머니란 당신.우리형제 만나면 당신의 안부부터 묻고 서로 전화라도 자주 하라고 할수있다는 것.얼마나 큰 힘이 되고 위안이 된단 사실을 아시는지요?- 그때 고향에 갔더니 이젠 아는 얼굴들이 몇분없더라.흥래 형님이 말씀하시더 군요.그렇지요.그 동안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요.- 땅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네.하던 옛 시조처럼 사람은 가는 거지요.어머님이나 저나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리어쩔수 없는 이치지요.아버지 제사끝나고 곧 흥래 형님의 칠순 잔치...당신이 생각나서 몇자 적었어요.봄이 오는 4월엔 한번 찾아 뵐게요.늘 건강하고 오래 오래 사세요. 저희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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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3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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