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싸늘한 이별 (퍼온시)
* 정 기석 * 하얀 소금밭을 사박사박혼자서 밟아 나가는 짜릿한 고독고독과 허전으로 하여마지막 토요일 밤마다우리는 만났다.일시와 장소를 정해놓고한달에 한 번씩.만날 때마다 허전을 메꾸는희열로 하여육체는 펑크난 튜우브가 되었다.4년을 지나도록 미래에 대해선말 한 마디 없었다.으스스한 가을비오고 어느날,밤을 지새고 나서침침한 다방 구석에 앉았다.빨간 불빛이 테이블에 쏟아지는데납덩이같이 무겁고 두꺼운 침묵이방안을 누르고 있었다.싸늘하게 식은 찻잔을 만지며여자가 만나지 말자고 했다.이유를 물었으나원망이 가득찬 눈으로나를 바라볼 뿐이다.나는 다시는 묻지 않았다.그녀는 얼굴을 감싸고눈물을 감춘다.나는 여자를 부축하여밖으로 나갔다.차가운 가을비를 맞으며 버스 터미널까지 걷는 동안둘이는 말이 없었다.개찰구를 나가면서도여자는 돌아보지 않는다.떠나가는 버스의 뒷모습이보이지 않을 때까지눈길을 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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