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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일째

편지 사건

이 집에 이사하고 나서 얼마되지 않은 때였을거다.그때 영란이 5 살정도로나 기억이 된다.이층에 살았던 미스 박이란 나이든 처녀가 세들고 있었고,영란이가 귀여운 탓인지 따르고 했던 사람이 있었다.....미스 박이 이사하고 한참이 지났어도 그녀의 편지가 오곤했다...가끔이나.....그년 지방으로 전주던가?그리로 이사가고 나서 편지가 왔다해도 전달해줄 방법도 없었다.한번 이사하곤 연락도 않오고.....이사간 주소를 수소문 했지만, 주소를 옮기지도 않고 그대로 둔채..쌓인 편지가 몇통.그래서 그 미스 박이 이사갔노라고 우체부에게 애길 했었다..그런데도 여전히 편지가 전달되곤 했다.우체부 아저씨도 그걸 반환시키기가 귀찮아서 그런것인지...알고도 그런건지....쌓이는 편지가 골치고 편지함에 무작정 쌓아두기도 그렇고...없애기로 했다.혼자서 깜쪽 같이 처분하기로 작정하였다.그 편지란 것도 어느 군인으로 부터의 그런 편지 같았다.혼자서 즐기차게 오는 편지.아마 미스 박이 거절을 했는데도 끈임없이 보낸 편지같았다..처분하기 전에 그 편지를 개봉해 보기로 했었다..2 달 정도 지났는데 그 편지가 무려 10 여통.우선 내용도 궁금하고, 기왕 처분할거라는 가벼운 마음으로..버릴수 밖엔 방법이 없는 편지.막 개봉하고 읽고 있는데 영란이가 유치원에서 왔다.- 아빠 뭐해?- 편지.- 누구 편지요?- 그 박xx 언니꺼..- 왜 아빠가 그 편질 봐 , 그 언니건데??- 그 언니 이사가곤 연락도 안되어서 버릴려고...그래서 읽어 본거야...- 아빠~~!!!왜 남의 편지를 읽어?남의 편지를 읽는 사람은 얼마나 나쁜데...나 경찰에게 애길 할거야.아빠 나쁜 사람이라고 이를테야..경찰서가 어디야??황당했다. 영란이의 눈엔 아빠의 이해하지 못한 행동이 도저히 용서가 안되 보였나 보다.씩씩대며 경찰서 간단 영란일 가까스로 달래고 그랬다.- 그래, 영란이 말이 맞아.아빠가 남의 편지를 읽은 것은 나빠. 미안해.허지만, 그 언니에게 전달해 주려고 해도 안되는 걸 어떡해?암튼 잘못했으니깐 아빨 이번만 봐줘 알았지?- 한번만 더 그래봐라 내가 경찰에 이르지 않나??햐~~!!진땀이야..이북에선 자기의 아버지를 반동분자라고 고발하고 그런다 던데...이북에서 살지 않아서 다행이지..이앤 피도 눈물도 없겠더라.다음엔 국물도 없겠던걸...??- 그러니깐 왜 아빠가 되어서 딸에게 그런 약점을 잡혀요 잡히길..야, 쉬원하네.영란이에게 전해야지.다음에 그런 일이 있으면 절대로 용서해 주지 말고 고발해라고 하하하.이렇게 통쾌히 생각하던 와이프...어린눈에 비친 떳떳치 못한 행동.아니 이해가 안되어 그랬을거다.- 야, 우리 영란이 그때 보니깐 무섭더라...아빠가 얼마나 진땀을 뺏는지 .......- 그럼 내가 그냥 모른척 했을거 같아서......오래된 회상이지만,정의감에 불타서 방방 뛰던 영란이.태어나서 귀엽게만 길렀던 딸에게 내가 혼난 편지 사건이다.엊그제 같기만 한데 참 빠르단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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