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일째
준자를 만나면.....
수원에 가면 늘 준자를 만난다.세 자녀가 어른으로 성장했고,두 딸은 출가했다.막내인 아들 종선이 만이 남아있다.먼 친척인 준자....우리집엔 12 살이 될때 부터 그렇게 자주오곤 했지.이모 할머니의 손을 잡고서........12살 때 부터 다니기 시작하고 나이가 더 들어서도 자주오곤 했지..외할머니가 살아계실 동안은 적어도...........준자는 아버지가 경찰관으로 있다가 6.25 때 학살당했고...엄마는 두살어린것을 할머니께 맡기고 개가해서 어쩜 불쌍한애였지....부모님의 따뜻한 정을 느끼지 못하고 할머니 손에 성장했으니깐...시골에 오면 난 자주 어울리곤 했다.그녀가 이뻤다.너무도 깜찍하고 귀여워서 난 자주 어울리고 맛있는것을 숨겨놓았다 주곤 했다...환심을 사기 위해서.......신앙촌으로 들어가 살때도 어김없이 방학때면 오곤 했다.그런 그녀가 기다려 져서 외할머니에게 묻기도 하곤했다이모할머닌 혼자 두고 올수 없어 늘 델고 왔다마스코트 같이도 ....................- 저수지로 델고가서 조개를 잡아서 주기도 하고- 시냇가로 가서 고기를 같이서 잡기도하고.....- 뒷동산으로 델고가서 놀기도 하고 봄이면 삐비도 뽑아다 주고논에 가서 우렁도 함께 잡기도 하고.........그녀가 있을동안은 늘 함께 있으려고 했다.준자가,특별히 맘이 좋았다 던가?속이 깊었다 던가?하는 것은 아니다.잘 삐지고 잘 토라지곤 했다.그럼서도 그녀가 좋은것은 단지 이뻤다는 이유..그 이쁜 탓에 난 속은 아파도 좋아하곤 했다.비위를 잘 맞춰주는 날 잘 따르기도 했지만, 2살차이란 나이차가 첫째는 같이 놀수 있는 조건인가 보다.사춘기가 되고 나이가 들면서 준자는 자주 오지 못했다간혹 이모할머니만 다녀 가곤 했고 준자 사진을 갖고 오는 정도...그런 준자가 어는 구정무렵에 왔었다...< 불나비 >란 영화를 나주극장으로 보러 델고 갔다.그 시절만 해도 극장은 유일한 시골사람들의 레저 시설....기실 그 영화를 보러 가잔 것도 어쩜 준자의 환심을 사려는 것..친척이란 그런 관계를 떠나 마냥 좋아 보였다.이성이란 감정으로 좋아했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다.- 준자가 가까운 친척만 아니라면??하는 그런 가정을 해보기도 했으니깐...그렇게 그녀는 보기만해도 내 마음이 좋아졌다..친척이 아닌 전혀 모른 이성간이라면 날 그렇게 따르고 그렇지 않았으리라...그런 정도의 나이엔 경계심을 두었을 테니깐....19 살 정도였을가??준자는 시골로 어떤 사람을 델고 왔다.보통키에 얼굴이 흰 귀공자 타잎의 남자를 델고 왔다.그때 그 남자의 모습을 보니 어딘가 멋이 있어 보인 미남자...- 오빠, 난 이 분을 오빠로 사귀고 있어요.오기 전에 언젠가 준자가 보여준 명함판 사진 한장.....군복입은 옆으로 찍은 그 사람의 모습은 미남이었다.난 속으론 알지 못하는 어떤 서운함이 들고 그녀는 대화중엔 거의 대부분을 그 사람의 칭찬으로 일관했지.............- 마음이 착하다느니...- 좋은 대학을 나와서 전망도 밝다느니, 어쩌니......내 마음이 어떻다 하는 것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자랑이 떴다....신앙촌에 있을때 준자와 연인들 같이 눈이내린 배경으로 찍은 사진참 멋이 있어 보였다.그걸 본 영기는 그렇더란다.- 아무리 오빠지만 이건 너무 다정히 찍어서 못쓴다고....버리라고 한단다...준자의 이런 애기였다.충분히 이해하고 또 자기완 결혼할 상대인걸 별걸다 신경쓴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의 위치에선 그런 것도 좀은 신경이 써진 건가 보았다....나만 간직 하고 있는 눈내린 설원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한장...너무도 다정해 뵌다.그가 질투를 느낄만도 해 보인 사진....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죽 지켜보고 있는 준자.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런 막연한 그리움도 준자로 부터 느꼈다..이제는 서서히 주름살도 늘고 눈가에 잔주름도 늘어가지만.....한때는, 그땐 비록 철어린 시절이긴 해도 준자를 난 막연한 이성으로 너무도 좋아했다.그런 마음을 준자도 잘 알고 있다.어제도 그런 추억에 잠간 잠기곤 했다.- 내가 참 어렸을땐, 칠영엄마를 좋아했는데 ...알았어?내가 좋아한단것을..........- 그저 오빠로 좋아했었지...뭐 이성으로 좋아했는줄 알았겠어?- 참 추억은 엊그제 같은데 사람을 이렇게 변하게 하고 있다.그건 시간이 그렇게 만든 것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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