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日目
멋있는 남자 조 은구
군대서도 참 멋이 있는 남자가 있구나.하는걸 느꼈었다.조 은구 중위.그 뚱뚱한 이 중위가 다른곳으로 가고 내 출납관으로 부임해온사람이 깡말라서 언뜻 보면 환자같은 사람.늘 근엄하게 뵈던 그 얼굴.접근하기 조차 어려웠다.애처러워 보일 정도의 빼빼마른 사람 조 은구.여름엔 반팔 군복아래로 가늘어 보이던 팔뚝.파란 실핏줄이 돋아 보이던 팔, 그 애잔한 모습.- 저런 몸으로 어떻게 군에 왔을가?더욱이나 장교로........??하는 의문이 들었지.깡마른 사람들의 공통적인 신경질적인 성격.깡마른 몸에 걸맞지 않게도 키는 한 190정도나 될가...비쩍 마른 몸에 큰 키.기이하게 조차 보였다.허지만,그의 얼굴은 퍽도 순진스런 형이고 하얀 얼굴이 귀공자 타입이었다.근엄한 얼굴에 살짝 웃을때 보이던 덧니도 그렇고.......- dear my brother silver - nine...늘 편지의 위는 그렇게 시작했었다.그 아래 달필로 쓴 자기형의 편지.언젠가 그의 서랍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다.봉투에 눈이간 그 달필의 필체.그리고 우연찮게 읽어본 정성껏 쓴 그의 형의 편지내용...군에 보낸 동생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보낸 편지들......차곡 차곡 쌓여있는 편지는 주기적으로 왔었지.銀九를 silver -nine라고 부르면서 쓴 편지.그가 좋아진것은 금방이었다.홍천에서 방을 얻어 놓고 하숙하던 그.그때 군대서 영외서 다닌단것이 그렇게 부러울수 없었지.- 너 담주에 외출 나올때 놀러와.내 집 알잖아??- 네. 갈게요.그이 집을 가보곤 그 정갈하고 찬찬한 솜씨로 꾸민 방.생김새 처럼 그의 하숙방은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다.그리곤 우리는 술도 하고 영화도 보거나 목욕을 하기도 했다.장교와 사병사이긴 하지만 영외로 나왔으니 뭐 구분을 할필요가 없지.영화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음악도 듣고...- yesterday 를 신청하곤 눈을 감고서 감상하던 그 ........같은 부서의 상관인 조 은구 중위.그아래서 물품의 입출을 관장하는 실무자.어쩌면 내가 실무자로 그를 잘 보좌해야 하는 위치라서누가 되어선 안되었다.글고 물품을 취급하는 막강한 부서....그래도 둘인 반죽이 잘 맞았었다.- 야 김 00 , 낼 외출와라 나도 할일없으니 우리 영화나 보자.- 지금 중대분위기가 그게 아니거든요?괜히 미운털 박히면 더 힘들텐데요 낼은 외출이 안될거 같아요.- 걱정마.내가 중대 고참에게 절대로 너에게 피해가 안되게 배려해 줄테니깐.그렇게 해서 난 아무도 외출이 못가는 그런 휴일.살짝 외출증을 끊고 갈수있게 이미 다 애길 해 줬다.장교와 사병의 구분을 굳이 따지지 않던 사람.우린 허심탄회하게 영외서 만나면 친구처럼 형제처럼 지냈지...그때의 장교가 어디 사병하고 그렇게 곤죽이 맞아서 놀던 사람이 얼마나있었던가?인간미가 있던 사람이었다.그가 즐겨 부르던 노래가 ' 배호노래'동병 상린였을가?생김마치나 걸맞게 배호노래를 애창했다.어쩜 그렇게도 야윈 두뺨에 애처롭게 배호 노래를 잘 불렀을가?- 야윈 두뺨에 흘러 내릴때,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람~~!!눈을 지그시 감고서 비슷하게 부르던 그 노래.사무실서 그는 늘 그렇게 불렀었지.내가 배호노래를 더 좋아한 이유가 조 은구중위 탓이 아닐가.제대하곤 한번도 만나서 대활 해보지 못했지만,훤출한 키에 깡마른 애잔한 모습의 조 은구 중위............그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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