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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가고 싶은 자리...

나를 필요로 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가?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본다.오늘 처럼 바쁠땐 새삼 스럽게 내 줏가를 생각해 본다.오늘 같은 날은 더욱이나 그런 생각이 들곤한다.내 몸이 이런 날은 서너개가 되었음 좋겠다.문화원 국장님의 장모님 별세..일산에 가잔 k..종로 2 가에 있는 수운회관에서 있는 향우선후배들의 신년하례..거기에 참석하잔 친애하는 k 의원...지난번 승진한 g 가 소주 한잔 하자고 전화왔고...오늘 같이 좋은 날에 드라이브 하잔 jh 까지 날 괴롭힌다.- 어떻게 해야 하나??그 거절이 어려운데 어떻게 해야 하나...어떤 것도 소홀히 할수 없는 것들.일산에 있는 영안실은 선약이 있다고 봉투만 보냈지만...??구의원 k형은 단호하다.고향에서 여기 까지 오는데 가지 않으면 말이 안된다는 논리..당연한 애기다.허지만 그 k 형의 제의에 확답은 못했다.그래도 자긴 구의원이란 직분이 비록 명예이긴 해도 최소한의 품위를 지켜줄수 있는 직분이라 생각하지만.....??난 아니지 않는가...작년엔가 그 형님 따라서 갔었지.그 기라성 같은 사람들....면장이니 조합장이니 농협 이사니 하는 시골의 유지를 제쳐 두고라도서울에 존재하는 그 잘난 사람들.- s 시 시의원겸 환경 분과 위원장인 m.- k 시에 있는 지방 검찰청 마약 과장인 k.- s 구에 있는 j은행장인 h..등등..그럼 난 뭔가??난 어떤 명함을 주어야 하는가....자꾸만 아래로 아래로만 쳐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그런 자리에 내가 가야 하는가...고향에선 멸시했던 그 k 가 성공하여 거들먹 거림서 주는명함.( 과거는 과거..현실은 현실인데 인정을 해야지...)내가 잊고 살았던....... 내 초라한 상을 그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다는 못난 사고...새삼 스럽게 나를 들추어 내고 싶지 않은 자존심.이 k 형님은 알가?- 아 이 사람아...어렷을적에 놀던 고향 사람들이 마음을 터 놓고 소주 한잔 하는데무슨 그런걸 결부지어 생각해..??그렇게 말을 하는 k 형님..맞는 말이다.어떤 경쟁심도 어떤 시기나 질투도 없이 만남 만으로 의미있는 향우회.그 구수한 사투리 듣기만 해도 눈물이 나올것 같은 반가움...- 내가 왜 모를가.....이렇게 현실이 초라한 것도 알고 보면 내가 적극적인 사고와 진취적인 마음이 부족해서 그런 걸..인과 응보가 아니겠는가...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게으름으로 인한 결과...남들이 눈을 뒤집고 책과 씨름할때 엉뚱한 짓거리나 하고 다녔던 과거였으니........오늘의 현실.당연한 결과가 아닌가...지금 이 나이에 자존심, 출세, 운운한것이 이상할지도 모른다.세삼 스럽게....내 꿈들이 이렇게 처참하게 일그러진 현실.숨기고 싶다.드러내고 싶지 않은 이런 마음을 왜 그렇게 모른가 형님은...나 보담도 더 못된 사람도 있고 더 못한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다..출세나 돈이 그 사람의 성공의 척도로 보는 것도 문제고......이런 정도의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난 한번도 불행하단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그들을 비교하기 전까진....그럼 오늘 내가 선택할 길은..?건 가장 편하고 가장 나답게 보낼수 있는 것은 g 를 만나서 소주 한잔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 그들의 축제에 내가 가는 것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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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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