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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빗 줄기 속으로 생각나는 얼굴

간간히 눈이 내리더니 지금은 진눈깨비로 바뀌어 내린다.아침엔 그렇게도 포근한것이 봄날 같더니....포근했던 날씨가 낼은 추워질거란 예감.산에 갔다와선 꿈적도 않고 방안에 처 박혀 있었다..오늘도 영란인 교회서 하루를 보낸갑다.세현인 요즘 성장하려고 그런지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단다.라면을 끓여 먹고 굴 바구니를 아예 방으로 들여놓고 먹고..연신 먹어 댄다.- 나도 그 나이에 그랬을가??이런 날.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은 지난날의 기억들이살며시 떠오른다.아주ㅡ오래된 거억들이 손에 잡힐듯이 그렇게...공직에 첫 발을 내디딘 곳이 순천...단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순천을 선택했다.아무래도 광주를 선택하면 집에서 가까워 좋긴한데, 거길 가려면몇 개월은 기다려야 한단 애기였다.순천시내서 약 4 km가 떨어진 승주군 선평리...작은 산아래 새로 지은 순천교도소........그 앞으론 깨끗한 시냇물이 흐르고 벌판과 ...시냇가따라 옹기 종기 지어진 시골집들..순천교도소가 거기에 세워진 이후로 서서히 도시형으로 변해가던 선평리 ...전엔 산으로 둘러쌓인 작은 볼품없는 동네였단다.교도소가 세워진 관계로 발전한 동네..남해 고속도로가 앞으로 개설을 한것도 순전히 교도소 덕분이아니었을가?그 순천에서 난 외로웠나 보다.총각으로 혼자 있었으니 쉬는날은 할일이 따로 없었다..시내를 배회하고 소주한잔 하고 오던가....아니면 책을 사려고 나갔던가..영화 한편을 보려고 나갔던가...그 동네서 ㅈ 양을 사귀었다.그때 여고를 막 졸업했었나 보다.우린 그 동네에서 한참 떨어진 곳으로 다님서 데이트 했다.- 인근 동네의 원두막을 가던가..- 들판을 거닐면서 대화를 하던가..- 밤엔 고속도로가 말끔히 닦여진 곳으로 거닐면서 만났다.남해 고속도로는 개통 전이었으니깐...어느 여름 밤.그녀와 난 학교 교정에서 데이트 하고 있었지..넓은 운동장가에 데이트 하기 좋은 잔디가 안성맟줌이었다.숲으로 둘러쌓인 곳으로 부드러운 잔디...ㅈ양이 가져온 과일을 펼치고 먹곤 했다....여름이긴 했지만 그 학교가 워낙 높은 위치에 있어선지..모기도 별로 없고 인근 청춘 남녀들이 즐겨 찾아온곳이 바로 이 학교교정이었지...그날도 초 저녁에 많던 데이트 족들이 사라지고 우린 늦게까지 그렇게그 잔디아래 애기를 계속했다.무슨 말들이 그렇게도 있었던지?19 살 정도되는 그녀가 무슨 할말이 많다고?타향에 온 내가 외로운 탓이었을거다.그런 날 그녀는 상냥하고 사근 사근하게 대했으니...그녀의 고향 남원 운봉애기.그녀도 여기가 고향은 아니었다.그 지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운봉애기.입에 침이 바르도록 그녀는 운봉에 대한애기를 잘도 해 주었다.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거의 자정에 다가섰을때엿을가?당직 선생이 순찰을 돈다.서서히 후랫쉴 비치면서 우리 앞으로 다가 온다.우린 둘이서 그렇게 잔디에 바짝 배를 대고 엎드렸다.그 시간 까지 거기에 있었단 것이 어쩐지 부끄러운 탓이었다.- 아니 그 나무아래 누구요?....- 아니 나무아래 있다면 이만 나가 주십쇼..너무 야심하잖아요?....그 선생은 우리가 꿈적도 않고 있으니 무서워서 그랬을가?아니면 사랑에 탐닉(?)한 동작으로 보았을가??몇번을 소리만 지르다가 그만 뭐라 중얼 거림서 들어가 버린다.선생이 들어가 버리고...우린 다시 일어나 죽어라 웃고 한참을 더 있다가 왔다..그 뒤에도 우린 자주 찾아갔다.우리들 만이 아는 데이트 장소로 이용하고...성격이 쉬원스럽고 명랑하고 쾌할한 성격의 그녀...동그란 얼굴에 귀염성 스럽던 형...나이 차이가 많음에도 우린 잘 어울렸다.장래를 약속했다 던가 하는 일은 없었어도 ...자주 만나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다.얼마 있다가 그녀는 서울로 가게 되었기 때문에 우리의 사랑은 중단 되고 말았지만 한동안은 편지가 자주 왔었지...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된다..그 쭉 뻗은 남해 고속도로위에서 둘이서 걸었던 기억과...원두막에 올라 수박을 사먹던 추억들...시냇가 둑위에 올라서 시냇물을 바라봄서 나누던 대화..그때의 ㅈ 양...그년 나이보담도 더 성숙하게 내게 다가섰었다..서울서 보내던 그 연분홍 사연...그 뒤로 한 10 년이나 지났을가??서울로 나도 오고 그녀와 소식이 끊겼지만 그녀는 날 찾아왔다.벌써 두 아들과 딸을 손에 잡고 보란듯이 그렇게...여전했다.그 명랑하고 쉬원 쉬원한 성격도....지금은 어딘가에 살고 있을 그녀 ㅈ...그녀와 지난 날의 추억들이 너무도 아름다운 그림처럼 크로즈업된다이런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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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3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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