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늘 신선함으로 다가선 산
어젠 그녀의 전화.오늘 새벽 등산을 가잖다.늘 우린 새벽등산을 즐기게 되었으니 이상할 것은 없지만그 시간땜에 항상 일치가 안되곤 한다.4 시 30 분에 만나서 가잔 그녀와 5 시에 가잔 내 의견...결국은 4 시 45 분으로 낙착되어 약속을 했다.늘 집에서 나름대로의 할일이 많은 여자고 보니 아침에 산에 일찍 갔다오는것은 시간절약으로 좋은 일.전엔...보통은 오전에 가서 오후 3-4 시경까지 느긋하게 다녀오곤했지...그러나,이젠 그렇게 습관이 되어 산에 가고 보니 좋다.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수 있다는 생각에서다.산을 느긋한 맘으로 갔다오면 산의 정취를 흠뻑 마시고 와서 좋긴 한데 그 반대로 잃은 것도 많다.나만의 시간.다른 여가는 즐길수가 없다.일요일 3-4 시경이면 뭐든 할수 있는 여유가 없다.시간이 아쉽고 애들과의 보낼수 있는 시간도 없다.부지런한 그녀덕에 나도 일찍 산에 갔다오고 느긋하게 하루를 보낼수 있어 좋다.오늘도 칼 같이 그 시간에 차를 갖고 왔다.입구까지 20 분이면 충분하다.5 시 조금 넘은 시간.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오늘은 비가 온다고 해서 아직은 오지 않은 건가...사방은 어둡고 주차장은 몇대의 부지런한 사람들이 타고온 차뿐...8 시경만 되면 이 넓은 주차장이 꽉 들어차는데....이런 휴일날 일찍 이렇게 산에 온단 것이 쉬운일이 아닌가보다.조금만 부지런 하게 움직이면 편안하게 여유있게 차를 델텐데...j가 준비한 커피 한잔에 잠시 휴식을 취하곤 산에 오른다.이런 산에 와서 마시면 그 맛은 왜 그렇게 좋은지....입안에 산뜻한 향으로 고이는 커피의 맛.앞이 훤히 보일땐 항상 우린 서울대 뒷편의 작은 소로를 탄다.거긴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땜이다.허지만,이렇게 앞이 안보이는 어둔 밤이며는 비교적으로 평탄한 길을 택한다.후랫쉬로 앞에서 안내하고 걸어도 가끔은 돌에 채인다.숲에서 나는 향..산에서 맡을수 밖에 없는 은은한 자연의 향취...춥지도 덥지도 않은 포근한 날씨가 산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아니 이거 비가 내리내요.어떡 할가요?이러다가 정상에 가지도 못하고 하산한것은 아닌가 ...- 이 정도 이슬빈데 뭘 그래?흡사 봄비 같은데 강행하지 뭐..볼에 맞음 좋잖아...조금 더 오르니 실비같던 비도 그쳤다.오늘 오후에만 비가 좀 온다고 한 날씨 예보.남방하나에 간단한 잠바를 걸쳤는데도 이마에 땀이 난다.차 안에 넣어두고 남방하나만 입을걸.....삼막사로 가고 하산을 하는 그 반환점의 편편한 바위는 낮엔 쉬는 사람들로 꼭 찼는데 개미한마리 보이질 않는다.쉬었다.다시 따끈한 커 피 한잔에 귤을 먹고 꿀떡도 몇개 먹었다.이마에 송글 송글 맺힌 땀을 닦으며 발아래 계곡을 바라본다.계곡따라 올라오는 몇 사람이 보일뿐........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다.바위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심호흡을 해 본다.기분좋은 봄 바람 같은 미풍이 볼에 닿는다.추운 겨울을 보내고 맞이한 3 월의 날씨 같이도 착각들게 하는 요즘의 포근한 봄 날씨.이런 비가 조금 내리고 나면 앙상한 나무들 가지에 파릇 파릇한 연한 색의 순이 돋아나고...봄이 옴을 감지하는 마음도 왠지 덩달아 좋아지는 그런 기분.오늘이마치 이른 봄 날씨 같다.남이 마시지 않은 신선한 공기를 여기와서 마실수 있단 것...다른 사람 보다도 먼저 산에 왔단 것..기분이 나쁠리 없다.산은..모름지기 이렇게 아침에 오는 것이 왠지 신선해 보여 좋다.산이 언제 신선해 보이지 않을때가 있을가만.............그 편편한 바위위에서 커피를 마시던 빵을 먹던 그렇게 먹고 있으면그 앙징 맞게 귀여운 청솔모가 쪼르르 어디선가 달려와 주변을 서성댄다.그렇게 습관을 들인 탓인가?반짝이는 눈동자와 민첩하게 움직이는 청솔모..빵 부수러기 한쪽을 던져주면 내 바로 앞에 까지 달려와 재빨리 그걸 물고 나무위로 오른다.먹을 수 있는 만큼만 물고 사라졌다가 다시 오고 또.....이런 정경을 어디서 보겠는가??산을 찾는 것.건강을 다지고 기분전환을 해 보고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풀기위함도 있긴 하지만,늘 경이롭게 떡 버티고서 변함없는 모습으로 맞이하는 자연...묵묵히 몇천년을 그렇게 그 자리 그 곳에서,어떤 누구도 차별함이 없이 맞이하는 의연한 자태를 닮고 싶은 우리들의 바램이 아닐가?말은 없으되 늘 순리대로 순응하는 자연을 보면서 그렇게 사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진리...자연속에서 터득하는 무언의 교훈.그걸 배우려 가는것이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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