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절망을 위하여(퍼온시)
(곽재구)바람은 자도 마음은 자지 않는다철들어 사랑이며 추억이 무엇인지 알기 전에싸움은 동산 위의 뜨거운 해처럼 우리들의 속살을 태우고마음의 배고픔이 출렁이는 강기슭에 앉아종이배를 띄우며 우리들은 절망의 노래를 불렀다정이 들어 이제는 한 발짝도 떠날 수 없는 이 땅에서우리들은 우리들의 머리 위에 짓밟고 간많고 많은 이방의 발짝소리를 들었다아무도 이웃에게 눈인사를 하지 않았고누구도 이웃을 위하여 마음을 불태우지 않았다어둠이 내린 거리에서 두려움에 떠는 눈짓으로 술집을 떠나는 사내들과두부 몇 모를 사고 몇 번씩 뒤돌아보며골목을 들어서는 계집들의 모습이이제는 우리들의 낯선 슬픔이 되지 않았다사랑은 가고 누구도 거슬러오르지 않는절망의 강기슭에 배를 띄우며우리들은 이 땅의 어둠 위에 닻을 내린많고 많은 풀포기와 별빛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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