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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일째

그날의 악몽

반추하기 조차도 싫은 일도 있다.아니 상상조차도 역겹게 싫은 기억이 있다.살아가면서...그런 기억이 없는 사람은 참 좋을거다.3 년전인가 보다.아엠프 구조조정으로 온나라가 거덜나고 온 국민이 위기감에 뛰쳐 나오기위해서 발버둥 치던 시절.그리고 나라의 경제위기가 눈앞에 닥치자 여기 저기서 국민이 하나의 단합된 모습으로 비치던 때...우리 국민은 위대하다.항상 위기가 닥치면 그렇게 똘똘 뭉쳐 그런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있으니....1998 년을 하루 앞둔 날일거다온 나라가 금모으기에 너도 나도 동참하여 달라를 한푼이라도 모으기 위한 거국적인 운동을 하고 있었고, 이 행사는 한국민의 위대함을 널리 보여준 감동적인 것이기도 했다외국언론에....- 금 모으기에 줄을 지어 들고 나온 한국민들.한국민은 머잖아 외환위기에서 벗어날거다.저런 단함된 힘으로 위기를 타게 하려는 위대한 민족이니깐....암튼 그런 시기.그 날 새벽 4 시경이나 되었을가?영란이도 세현이도 그날은 추워서 그랬던가?티비를 보다가 그랬던가?( 세현이 놈은 늘 자기 방에서 자다가 오곤 했지만.....)한방에서 같이서 자게 되었다.창 쪽으로 세현이 그리고 영란이 와이프, 그리고 나...새벽 4 시경으로 유추하고 있다.갑자기 앞문쪽에서 찬 바람이 들어왔다잠을 자면서도 감으로 금방 알게되는 것.세현이가 화장실에 갔다가 오는줄 알고.- 야 임마 문을 똑 바로 닫아..추워서 되겠니?그때,내 볼에 스치는 차거운 금속성의 감촉과 낮은 톤의 남자 목소리.- 임마 죽기 싫음 입 다물고 있어..입만 뻥긋하면 콱 찔러 버릴거야....그때 막 강도가 방안으로 들어온 참에 내가 그렇게 세현인줄 알고 그랫으니 강도들도 놀랬을 거다.그때의 황당함과 초라한 내 자신....두 명이었던 것 같았다.후랫쉬를 한놈이 비치고 있고 한 놈은 내 손목과 발목 그리고 눈을 스타킹으로 꽁꽁 묶었으니깐....나 그리고 와이프 , 영란이 순으로 ...눈을 가리기 전에 어둠속에서도 보았지만 둘은 건장해 보였다.내게 말을 거는 놈은 톤이 작고 낮은 음성으로 억지로 가성으로 말하는것 처럼 느꼈고 공포 분위기를 만들려고 일부러 그런 것 같았다.한 참을 한 놈이 요란스럽게 무지막지 하게 묶고 있었고 그 놈이 더 긴장을 했는지 숨소리가 가쁘게 들렸다.그런 상황.난 묶이고 어떤 것도 대항할 상황이 아닌 가장의 권위도 남자의 체면도 여지없이 무너져내리던 순간이었지.거기서 내가 할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사람은 막상 절망적인 상황이 되면 외려 침착해 지는가?좀 전의 그런 불안은 가시고 이런 위기를 현명하게 넘기자..그런 마음으로 충만했다.- 이 자들이 원하는 것은 돈일거다.지금 온 나라가 위기에 빠져 있을때는 늘 도둑이 들끓고 그런 것..저 자들의 목적.돈을 위한 우리집의 방문이 아니더냐?내 있는데로 성의껏 주어 보내야 한다그래야 저 자들이 어떤 위험한 짓을 하지 않을거다.애기 했다.절대로 반항하거나 다른 짓을 하지 않고 당신들이 애기하는데로 들을테니 내 손발을 좀 풀어 달라..약속한다그리고 당신들을 위해서 난 최선을 다 할것이니 절대로 가족에겐 어떤 위해도 가하지 말라...여기 있는 돈은 얼마없다저기 지갑속에 얼마간의 돈이있을거다그리고 와이프 지갑도 저기있다그 돈을 다 가져가라..이런 애기에 그들이 동감을 한것인가?그들은 순순히 내가 말한 데로 지갑을 열고 와이프의 지갑을 열고 차레로 돈을 챙겼을거다..- 내 지갑엔 40 여만원인가 ?암튼 연휴은행이 문을 닫는단 생각에 어제 찾은 돈이다그리고 와이프는 늘 지갑에 돈이 없다나중에 안것이지만 한 5-6만원 정도?그리고 나서 이 자들은 그런다.- 임마 금은 어디다 두었어?빨리 알려줘 빨리...- 아 금은 알다시피 요즘 전부 은행에 내잖아요?나도 며칠전에 몇돈 안된걸 전부 은행에 내다 팔았어요..- 이 새끼 거짓말 하면 얼굴을 그어 버릴거야...죽는 줄 알아?- 어디 찾아 보십시요.내가 왜 거짓 말을 하겠어요 정말 입니다...그때 내 온마음은 영란이와 와이프에 대한 위해...그 생각뿐이었다.짐승같은 놈들은 버젓이 자녀앞에서 주부를 성폭행했다고 하질 않던가?그런 짓을 당한 주부는 어떻게 자녀앞에서 얼굴을 들겟는가?그런 수모...그런 수치스러움.제발 그짓 만은 없길 바랬다사실 그들에게 그렇게 고분 고분한 것도 이들을 빨리 돈을 줘서 보내 버리고 싶은 생각이었다온통이나 그런 것에 신경이 써지는 것이었다.그 악몽 같은 시간차라리 꿈이었음 좋겠단 생각을 해보곤 한다.살인..살인은 이런 순간에 벌어지나 보다.아니 내가 자유로운 몸이고 내 손에 칼이든 어떤 흉기가 들어있다고 하면 난 과감히 그 범인중 한놈을 찔렀을지도 모른다.그런 순간...내가 결박되어있고 항거 불능상태라면 그리고 딸이 아내가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가정 한다면 그런 범죄행위는 정당방위가 되고 어떤 처벌도 받지 않을것이 아닌가?아니 정당 방위 차원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으로 그런 순간을 어찌 보고 있을 사람이있겠는가?아마도 죽이고 말았을거다.그런 우발적인 일로 해서 살인이 일어난 것은 아닌가?- 제발 저 자들이 빨리 나가달라..- 딸이든 아내든 어떤 짐승같은 짓도 일어나지 말라..이런 갈망 뿐..그리고 나약한 나의 존재어떤 짓도 어떤 힘도 가족을 위해서 해주지 못하는 무능함..형편없이 자존심을 팽개치고 묶여있는 내 자신...가장의 권위도 가장의 든든한 울타리로 되어 주지 못하는 나...난 그저 한 마리 힘없는 나약한 동물에 불과했다.< 하느 님..제발 저 우리딸 영란이에게 만은 아니 와이프랑 모두 어떤 일도 일어나게 하여 주세요 저 천사같은 우리 영란이를 제발 지켜 주십시요..>이런 갈구를 나도 모르게 기도 했다.한놈은 여전히 후렛쉬를 비치고 한 놈은 이방 저방을 금을 찾느라 뒤지고 있었다.- 쿵 쿵거리면서 열고 닫는소리...- 설합과 장농을 열고 닫는 소리..- 궁시렁 거리는 소리와 소돗물 소리...( 강도들은 치밀하게 수돗물 소리를 내서 어떤 잡음이 외부로 나간것을 미리 차단햇었다...)- 뭣인가 발로 차면서 툴툴 거리는 소리...강도들은 나만 그렇게 움직이지 못하게 묶였지 와이프와 영란인 손목만 묶였고 세현인 어린 탓에 아무런것도 하지 않았다..그 강도들은 결국은 돈이 목적..그리고 한참을 찾다가 없자 그대로 사라졌다..한참을 지나도 들어오지 않은 강도들.그리고 고요...와이프가 내 손목을 풀고 다리를 묶은 스타킹을 풀고 불을 켰다..방안은 아수라장..온갖 것들이 널부려져 있었다 - 전화선을 이미 짤렷고 수화기는 대문밖에 있고...- 금을 숨겼을 만한 곳은 샅샅이 뒤져서 이건 아수라장 바로그거였다.< 하느 님 감사합니다우리가족을 이렇게 지켜 주시니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 한 나..그리고 이렇게 끝이난게 다행중 다행이었다..그들은 돈이 아니고선 어떤 것도 탐내지 않고 사라졌다그것도 철저히 현금과 금..그것만 노렸나 보다.신용카드도 지갑에 들어있었는데도 손도 대지 않았다너무도 완전 범죄를 노린 것인가?일단은 파출소에 신고..두명의 경찰이 와서 조사 해보곤 그런다..- 요즘 우리관내서 이런 강도 사건이 보통 3-4 건은 신고 됩니다요즘 어려운 시기니깐 조심해 주셔야죠...그리고 현명하게 잘 대처 하셨네요절대로 반항하거나 소리치면 안되요..저애들은 마음이 불안하니깐 어떤 순간이 욱하는 것에 살인을 한답니다액땜이라 생각하시고 잊어버리십시요..이 정도 끝난것이 다행이라 생각하세요나를 위로하는 두 경찰...그 많은 스타킹..어디서 갖고 왔을가?그리고 내 볼에 댄 칼은 부억에 있던 조리용 칼...다음날엔 문도 다시 짜고 튼튼한 방화문으로 만들고 열쇄도 이중으로 만들었지만 한동안은 모든 식구가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아니 헐값에 라도 팔려고 했는데 안되어 살고 있다...10 여년을 살았지만 강도를 당한것은 첨이었다..한참이 지난 애기그리고 악몽같았던 몇 시간의 공포....그리고 초조감..영란이에게 가할 危害...한 시간 정도의 그런 공포의 시간이었지만,내게 그 시간이 너무도 길게 느껴졌고 입술이 타기만 했다..강도가 가고 나서 영란이 왈.- 난 이불을 덮고서 쉴세없이 주님께 기도했어..주님이 들어주신 거야...- 그랬나봐..네가 원래가 신앙이 깊으니깐 주님이 그런 곤난에서 널 지켜 주신거다- 아니 뭔 일이 있었어 엄마?그때 까지 깊은 잠에 빠진 세현인 눈을 굴리며 말한다- 그래 임마 넌 참 행복한 놈이구나...악몽같았던 그 날 새벽...내 생애 가장길었던 몇시간의 공포.......그런 악몽은 한참이나 잊혀지지 않은 괴로움으로 잊혀지지 않았다.그래도 그런 시간을 현명하게 대처한 것은 잘 한일인것 같다....- 그 영혼이 불쌍한 강도는 이젠 그런 과거를 씻고 참회하며 살겠지..연민을 느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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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5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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