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코란도
점심때에 한 계장과 식사하자고 했더니 그런다.- 나 어떤 사정이 있어서 그런데 여기로 오면 안돼요?- 갈순 있는데 왜 무슨 사정?- 아니 말을 하긴 그렇고 해서 그런데 여기로 와요 네?- 말을 해야 가던가 말던가 하지..왜 무슨일인데 그래?- 나 차를 샀는데 그 차가 코란도라서 남자직원들이 좀 어떻게 시껍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그래요.아침에 출근할때도 슬그머니 오는데 뭘...- 참 별소릴 다하네.괜히 티를 내지 말고 여기로 와..정 그러면 난 볼보를 사버릴거야..코란도가 뭐 대단하다고 누가 티껍게 해?괜히 자랑하려거든 그런말을 하지 말고 솔직히 말해 정말...한 계장..스스로 공주병에 깊숙이 걸린 사람이긴 해도 냉정한 이성과 에스와 노를 분명히 할줄 아는 당찬 여자다.공주병에 깊숙이 걸릴만한 미모도 자랑할만하고...이윽고 나타난 한 계장과 흰색 코란도...2500cc급의 짚차형인 코란도..그 우람한 형이 남성형이지 여성형의 차는 아니다.그러나 타고 보니 앞 시야가 훤히 트여서 운전이 편리하고 넓다.맘이 든다.2000 여만원이지만 연료비는 경유라서 한달 기껏해야 6 만원이면 끝난단다.이런 짚차 형은 살때는 비싸지만 유지비가 싸서 몇년타면 그차값이 나오고 남는다.그녀의 차를 타고 드라이브 한바퀴 돌고 나서 셋이서 식사했다.처음 운전면허 따고서 운전하는 법을 묻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운전에 달관한 듯이 타고 다니는 그녀...엊그젠 이 차를 타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왔다고 자랑이 대단하다..보기완 다르게 대담하고 차를 노련하게 모는 것이 여간 재주가 있는것이 아니다.업무능력이나 메너나 미모나 운전이나 내가 보기엔 떨어지지 않는여자..난 한때 이 여자를 미워한 적이 있었다.잘 난체 하고 뻐기는듯한 그런 태도..괜히 미워 보였다- 저런 여자는 일도 못하고 미모만 앞세워 밀어 붙이려 한다.이런 편견.그러나 나의 이런 기대를 하고 묻는 말에 상대방은 의외의 말을 한다.- 저 미스한 정말로 똑똑하고 대단해절대로 외모를 갖고 승부걸려는 그런 여자가 아니야..잘못 본거야..그 말이 맞다.그녀는 업무에 대하여 절대로 실력이 아닌 다른 것으로 승부하려는 것이 없는 여자였지...- 감을 알고 눈치 빠르고...상사의 마음을 읽어 내리는 그런 면도 있고...- 김 계장님도 그 프라이드 그만 타요 그리고 이런 코란도 사요..얼마나 편한지 몰라..시야가 넓어서 운전하기 쉽지 다른차가 접근하려고 하지 않아서 좋고.2000 만원...그게 어디 적은 돈인가?아니 사업도 아닌데 과연 그런 돈을 투자해서 타고 다녀야 하는지?그러나...오늘 타고 보니 코란도의 그 승차감과 훤히 트인 시야..너무도 좋다.차에 대하여 또 다시 갈등을 느끼는 오늘 점심때..괜히 덩달아 내가 춤을 춰야 할 필요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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