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진아..

낼 모래가 크리스 마스구나.너에게 크리스마스 카드 한장도 보낼수 없는 우리의 현실참 안타깝다,석진아?그래 동안도 잘 있었니?우린 오랫동안이나 소식이 적조되어 이런 공간에서나 안부를 묻는구나내가 고향에 가면 너의 집을 한번 가고 싶어도 맘뿐 안되더라,네가 그렇게 한때는 마음을 졸이면서 찾아 다니던 옥순이그녀가 며칠전엔 며느리 까지 보았다구나참 세월이 빠르지?넌 첨엔 나에게 놀러다니다가 언젠가 부터 옥순에게 푹 빠져서 그녀에게 다녔단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뭐?무슨 뜬금없는 소릴 하는냐구?그래.. 뜬금없는 소릴 하는 거지넌 원래가 그렇게 뜬금없는 짓거리를 잘 하던 놈이었으니깐,,지난 일이지만 난 옥순이를 너에게 소개 해줄땐 좋은 친구로 사귀라고 했는데 언젠가 그렇게 가깝게 지내곤 나중엔 내 존재가 귀찮아 졌었지?넌 원래가 그렇게 응큼한 놈이었어..석진아..너 어디서 뭣을 하니?설마 네가 그렇게도 자랑하던 영산포를 떠난 것은 아니겠지?넌 거기서 살겠다고 언제가 그랬었어다들 여기를 떠나도 넌 거기서 살겠다고...기차소리에 자주 잠을 깨서 새벽 까지 공부는 잘 한다던 너..너의 집은 사실이지 좀 그랬지?기차가 지나가는 선로변에서 너무 가까이 있는 탓에 좀 그렇게 살앗을 거야..그래도 넌 커다란 눈을 꿈벅거림서 그랬었어.- 야 난 기차 타기 좋아서 금방이나 어디든 가서 좋아..석진아..우리의 청운의 꿈을 불태우던 그 영산강 물줄기..우린 가끔은 거기에 내려가 묵묵히 흐르는 강물을 응시함서 그랬었어..- 우리 다 같이 훌륭한 사람들이 되자고...그런 꿈들은 다 어디로 가 버렸니?넌 그래도 나 보담은 환경이 더 좋았잖아?서울이든 어디든 유학도 갈수 있었을 텐데도 넌 한사코 고향을 등지지 않겠다고 했어.그 영산포의 비릿내 나는 포구가 그렇게도 좋던가?하긴 그래..그 아련한 향수.우린 단체 관람을 하렴 늘 건너던 그 영산강 대교..그 다리를 건너자 마자 코에 번져오는 그 비릿내.새우젓 장사의 행렬들..그 비릿한 냄새의 향수..지금은 목포에서 거기까지 거슬러 오는 통통배가 없어졌지만 그 당시만 해도 영산강 물줄기 따라서 영산포까지 들락거리던 배...그 낭만의 시절...그 푸르던 강물이 이젠 식수까지도 염려가 된다는 보도는 안타깝더라.어쩌다가 그 물이 그렇게도 오염이 되어 버렸을가?석진아..지금도 생각이 나니?해가 석양에져가도 우린 그 삼거리 단팟죽집에서 그 맛에 일어날줄 모르고 먹던 그 맛..당시의 우리들의 간식은 단연 그 단팟죽이었지...김 성모란 놈은 공부도 못한 놈이 그 단팟죽은 퍽도 좋아했어젠사이 젠사이...하던 그 왜놈의 말.지금은 다시 돌아가 볼수 없는 그 삼거리 단팟죽집.모든것이 그렇게 아름답게 생각이 된다.석진아?나도 나지만 너도 대단한 놈이야넌 우리집을 한때는 그 먼거릴 상관하지 않고 발이 닳도록 다녔지헌데 어쩌다가 그렇게도 연락도 없이 살아가는지...........네가 사춘기 시절에 그렇게도 좋아하던 옥순이.그건 그 시절의 한때의 추억의 그림이겠지?지금 만나면 어떨가?어떤 감회가 들거 같애?그래 만나지 말아야 해 그 만남은 다시 너의 가슴에 그리는 옥순이의 이미지를 지우게 할테니깐...살아가면서 할 애기 보담은 지난날의 애기가 더 재밋을지도 모르겠구나그렇지 않을가?우리앞에 보여지는 현실은 매사가 그렇게 삭막하고 어떤여유가 없어서 좀은 삭막하고 답답하다.담에 내가 귀향하면 꼭 네게로 갈게지금도 그 때의 그 집에서 살겠지?너와 어깨를 기대고 다시 영산강 둑위에 올라 지난날의 애기를 하자구나.늘 건강하거라.............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4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