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고향에 찾아와도(12 월 15 일 )
서울서 예상한 추위가 아니라 여긴 따뜻하다 들녁엔 곳곳이 눈은 쌓여 있어도 부서지는 햇빛이 너무도 찬란하다.한얀 눈에 부서지는 그 따뜻한 양광....어젠 눈이 제법 많이 왔단다.하루만 먼저 왔으면 첫눈을 맞을걸...오후엔 난 외출을 했다도저히 집에서 있을수 없는 어떤 유혹을 느낀다.어디든 가야 한다.그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는 곳곳을 천천히 걸었다저수지.거긴 가끔 몇사람의 강태공이 부지런히 낙시대를 드리우고 있다..그 강태공도 어린 시절을 그리워 온것이 아닌가?- 고기 많이 잡으셨어요?바람도 없고 한데 고기가 많이 잡히나요?- 아니요 별론데요..이거 자꾸 월남붕어만 잡히네요...?- 월남 붕어요?월남에서 들어온 붕언가요?- 다들 그래요 월남 붕어라고...그러고 토종 붕어완 생김새가 약간 다르다크기도 별로고 색갈이 거무티티 하고 비늘의 윤기가 덜한것 같다..- 월남 붕어도 먹나요?- 암뇨 먹는데는 지장이 없어요 괜히 그래도 월남 붕어면 싫드라구요..처음 알았다 붕어에 이젠 월남 붕어가 와서 살고 있단것을.....황소 개구리 처럼 그렇게 이국나라의 것들이 들어와서 한국의 토종을 거침없이 잡아 먹던 황소 개구리.....요즘은 황소 개구리가 없는지 ..잡는단 소릴 듣지 못했다.황소처럼 크다고 해서 붙인 황소 개구리 그리고 그 황소개구리가 식용으로 각광 받을것이란 기대로 들어온 것이 이렇게 토종의 모든것을 거침없이 씨를 말릴 줄이야....외국의 것을 들어올땐 그 파급효과를 생각해야 한다.저수지의 갓길을 따라서 야산 쪽으로 걸어간다.그리고 노래 부른다화섭이가 잘 부르던 그 노래- 고향에 찾아와도 그립던 고향은 아니더뇨...두견화 피는 언덕에 누워 풀피리 맞춰 불던 옛 동무여....혼자서 불렀다.바로 뒷산에서 화섭이가 해맑은 미소로 맞이 할것같다.그 당시는 어떤 의미도 모르고 화섭이가 가르쳐주어 부르던 그 노래이젠 내가 불러보니 내 심정을 어쩌면 그렇게도 잘도 나타내 줄가?섭인..그렇게 내가 나중에 부르리란 그런 생각을 해서 가르쳐 준 것인가?난 섭이와 자주 오르던 옛동산에 올랐다그래서 소리쳐 불러도 그 녀석은 어디서곤 대답이 없다그 진한 우정.우린 청운을 결코 버리지 말잔 그녀석어떤 환경에서도 우린 우정을 결코 접지 말자던 그녀석 화섭이...그 동산에 누워 본다그리고 앞에 펼쳐진 넓은 저수지 물을 바라본다 그 시절과 똑같이 그렇게 저수지는 조용히 굽이치고 있다머언 동네의 풍경이 물위에 그려지는 그런 모습도 어쩌면 그 시절고 같을가?그리고 그 뒷동산의 풀도 비석도...다 그대로다.- 산은 옛산이로되 강물은 옛물이 아니더라...몇번인가를 난 부르고 불러도 괜히 마음만 울적하다.삶을 찾아 어딘가로 훌쩍 떠나 버린 화섭.그뒤론 한번도 고향에 온것을 본사람이 없다는 거다.그렇게 마음이 너그럽고 그렇게도 이해심이 풍부하던 화섭이..많은 친구들이 많지만 그런 중에도 화섭이가 잊혀지지 않은 것은 각별한 사이인 이유일거다..어딜 가 보아도 아는 얼굴 보담은 모른 얼굴들이 더 많은 고향점점 난 타향인으로 변해가는가 보다.낯이 익은 얼굴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모두가 낯이 선 얼굴들이 그 자리를 찾이하고 있으니 난 추방당한 이방인 같은 존재 같기도 하다..아무리 그렇게 사람들이 달라도 내가 살던고향은 늘 정답고 그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듯한 생각에 난 즐겁다.그래서 아는 얼굴을 만나면 그렇게 반갑고....내 추억이 살아 숨쉬는 고향과연 어머님이 안계셔도 이렇게 오게 될가?아닐거다.어머님이 안게신 고향을 그렇게 찾아오진 못할거다..고향을 찾은 원동력그건 어머님의 그림자가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고향은 늘 어머님의 품속같은 곳이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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