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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삶의 형식(퍼온시)

(권경인)눈멀어 가는 길은 즐겁기도 하여라이따금 가슴에 턱턱 부딪치는 새소리만 아니라면구름도 뭣도 다 잡을 수 있을 듯멀어서 아름답고 곁에 있어 다정한별 욕심없이 그저 그런 것들에 취해 있으면숨이 턱에 닿을 때쯤산은 절로 내 안에 들어와 자리하리라바라보면 잔가지들은 바람 불어가는 쪽으로 일제히 엎드린다엎드린 채 그대로 삶의 형식이 되어버린낮아서 지혜로운 영혼이여그러나 마음의 적은 무슨 그리움 그리 커서멀리 멀리로만 떠돌고 있으니눈 없는 자의 눈귀 없는 자의 귀에 속삭인다떠도는 자의 힘이란 외로움이고외로움의 바닥은 평온이라고눈멀어 가는 길 즐거울지라도먼 곳에 너를 두고 가는 벼랑길나 결코 버릴 수 없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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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5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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