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12 월
12 월이다.벌써 하늘이 차게 열리는 듯하다.올핸 아직은 첫눈이 내리지 않았지만 머잖아 눈이 내릴거다그 눈은 오염으로 물든 사람들의 탐욕과 온갖 사악한 마음들을 깨끗히 정제해 줄거다.올핸 눈이 늘 반가운 손님이고 앙상한 가지에 핀 백꽃처럼 그렇게 아름답게 보였음 좋겠다...길가에 쌓인 눈들.그 위에 자동차의 매연으로 얼룩진 더러움.그런 모양을 보지 않았음 좋겠다.12 월이 가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새해가 오고 나면 업무보고니 또는 새해의 계획이니 하는 단어가 눈을 어지럽게 할거고....내년은 선거와 월드컵 개최라는 큰 행사가 있어서 국민들도 덩달아 마음이 설랠것 같다.이번의 2002 월드컵은 중국특수를 노리고 어쩜 우리가 많은 흑자를 예상한단 애긴데...턱없이 모자란 숙박시설등이 난제로 남아있다고 하니 걱정이다...- 한번 와보고 다시 오게 하는 그런 힘은 바로 이런 것들이 중요한 점으로 작용을 하는건데...?세계인이 모이는 월드컵..그건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한국을 세계속에 알리는 것이고 다시 사람들이 좋은 이미지를 갖고서 찾을수 있는 좋은 인상을 줘야 한다그 첫 관문이 바로 운전기사의 책무..그 친절의 기본은 바로 택시 운전기사에서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몇해전에 동경에 갔을적에...거의 심야 시간이 다된 12 시경...우리가 여장을 푼 호텔을 알려주자 그 운전사는 하이~~!!그럼서 친절하고 미소띤 모습으로 그 호텔 정문앞에 도착해서 미리 나가 친절하게 문을 열어주고 90 도 각도로 꾸벅 인사하는 친절...그 친절은 가식이 아니라 직업 정신으로 몸에 밴 친절이었다..일본인이 친절하단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개인의 이익을 생각하기 전에 그들은 국가라는 것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았다...말로만 친절 친절하고 외친들 진정으로 우러난 친절이 아니고선 진정한 친절이 되겠는가?벌써 12 월이고 계절의 끝자락에 서 있다.해마다 되풀이 되는 자연의 이치...피면 지고 불타오른 정열도 식어지는 이런 우주의 오묘한 이치...순응할수 밖에 없은 나약한 인간들...- 어찌 대자연의 섭리를 거슬려 살수 있는가?12 월이 되면 시청앞 대형 츄리가 불을 밝힐것이고...광화문 네거리에 구세군의 자선남비가 등장하여 춥게 살아가는 사람들을훈훈하게 하려는 행사가 진행이 될거고....대형백화점은 송년 특수를 누릴려고 온갖 동원을 다하여 사람들의 호주머니를 털려고 할거고....행정기관도 따뜻한 겨울보내기 행사를 하여 불우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서 지원해 주는 아름다운 행사를 할려고 할거고.....수능 시험이다 대학진학이다 졸업이다 하고 한참은 떠들석한 것들이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기도 하는 것이 바로 년말연시가 아닌가...어머님 생신을 축하 해드리기 위해서 난 또 꽁꽁언 시골을 찾아갈거고..그리운 고향이 아닌 어딘가 허전한, 외로운 고향을 만나고 온다...그럼에도 가야 하는 것은 어머님의 갸날픈 몸을 확인하고 와야 한다..당신의 외로움을 조금은 달래주고 머잖은 미구에 내 곁을 떠날 당신을그래도 체온이 따뜻할때.....나를 기억하는 당신이 생존해 있을적에 한번이라도 방문하여 쓸쓸한 미소를 보고 라도 와야 한다...돌아가신 아버지가 아무리 그리워 한들 늘 그렇게 한줌의 흙으로 말없이 반겨 맞아 주질 않던가....죽음....그 영원한 침묵은 어떻게 하겠는가?다시는, 다시는, 눈을 마주치고 마음을 전할수 없는 막막함...가슴에 치미는 슬픔을 어쩌겠는가?인생의 윤회니 우주의 섭리니 하고 마음을 달래 보아도 내 살아있을 동안엔 어찌 그 슬픔을 망각하고 살건가.......그래서 12 월이 슬픈가?모든것이 끝나는 이런 계절...내년의 새순을 튀어오게하기 위해서 가야 하는 자연의 법칙...내 육신이 썩어서 거름이 되는 그런 낙엽의 생리같이도 인간도 거름이 되어 사라져야 하는가.....모든것을 마무리 하고 결산을 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12 월....갈무리하고 바쁜 송년...그저 지나간단 사실이 서글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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