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고독한 삶의 명상(퍼온시)
(이용채)1 길거리에 뒹구는 돌멩이도 그 누군가에게 채이지 않는다면 그들만의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이리저리 부대끼는 삶은 어느새 나의 전부를 차지하고 시간을 채우기에 힘이 든다고 느낄 때쯤이면 텅빈 공허만이 나의 친구란 미명 아래 남아 있다 2 가슴을 열어 세상을 바라보아도 이미 세상이 나를 외면한다고 느끼고 나면 고개를 숙이고 돌아오는 길엔 초라히 누운 그림자만이 끌려온다 3 나의 고독이 마음을 울리고는 그도 울어버렸다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파도는 괴로워한 흔적들만 거품으로 남겨두고 쓰러지고 말았다 4 아무리 조용히 이 험한 세상을 살려해도 두 손을 다 들어버리고는 감당하지 못할 삶이 항상 큰 모습으로 와닿고 내겐 고독한 술병만이 위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5 누군가에게 슬픈 모습으로 보여지고 싶다 무언가 말하지 못하는 비밀스런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그런 모습이고 싶다 하루하루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를 당황하게 하지만 내 어설픈 삶의 철학을 채우기에 이미 지쳐버린 가슴이고 보면 언제나 변함없이 지루한 날들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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