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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엉망으로 되어 버린 약속

어제 그녀의 확인 전화.- 낼은 춥기때문에 옷을 두텁게 입고 나오세요.시간은 4 시 30 분..잊으시면 안돼요?아셨죠 4 시 30 분...한동안 머리에 새벽 등산이란 시간 4 시 30분이 남는다.늘 그런 식이다아침 등산이 아니라 이건 새벽 등산이지 어디 아침인가?알람 장치를 하고 잠자리에 든것은 11시가 다 된 시간...아뿔사...!!일어나 보니 5시 10 분이다이걸 어째..순간 입이 튀어 나온 앵동그라진 그녀의 얼굴이 겹쳐 보인다.-지금이 4 시 30 분인가요?아 정말 미쳐 내가...하는 듯한 음성을 귓가에 들리는 듯한 기분...헌데 왜 전화를 하질 않았을가?핸폰으로 몇번을 해 봤지만 연결이 안된다.2 번 3 번....연결은 안되고 음성멧시지만 남기란 안내만 나온다..그래도 ?하고 약속 장소에 갔으나 그 낯익은 흰색 차는 보이질 않는다.한참을 서성이다가 들어왔다겨울 날씨가 완연한가 보다.싸아 하니 부는 바람이 이거 장난이 아니다어제 일기 예보에 비가 내리고 나면 기온이 급강하 할거란 것이 틀린말이아닌가 보다..들어와서 막 컴을 켜고 있는데 그녀의 목소리...- 나 지금 다 왔는데 빨리 나와요..- 지금이 4 시 30 분이 맞니?그냥 산에 못가니 그대로 돌아가라,지금 6시가 다 되었어. 어떻게 산에 간단 말이야...- 그래도 잠간 나왔다가 들어가요. 미안하고 그렇지만...- 알았어.참 너도 너무도 뻔뻔 해 졌구나 이 시간이 몇신데 이제야 전화야....철판을 깔았나봐...- 나 원래 뻔뻔한 여잔걸요 왜 모르셨을가? 호호호....그러지 말고 여기 온 성의를 생각해서 잠간만....그래서 늦은 시간에 조우했다.난 내가 늦어서 전화오면 어떻게 사과할가?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스스로 먼저 늦었다고 고백하니(?)오히려 내가 큰소리 뻥뻥 쳐도 되었다..전세 역전(?)으로 이젠 기세를 잡고 그녀를 코너로 몰아쳐 야지..시동을 건채로 실내등을 끄고 있는 그녀...- 세상이 이렇게 추운 날씨에 30 분을 떨게 한 사람이 어떻게 전화하니 전화를...넌 어떤 부끄러움도 모르니?- 그렇게나 기다렸어요?미안 미안....몇번을 전화할가 말가 하고 망설이다가 했어요..어제 일좀 하다가 늦잠을 잔 바람에 ...다시 사과할게요 미안해요...- 사과 받잔 애기가 아니야.입장을 바꾸어 판단 해봐 넌 더 성질났을거야..이 추운 날씨에 떨게 하다니.....!!순간 깜쪽같이 속히고 내가 큰 소리를 쳤다그러고 보니 맘은 편하다그녀가 기다렸다고 해도 그녀는 토라져서 한참동안을 침묵으로 흘렀을거다그녀의 심리나 나나 같은 수준이니.....나도 늦엇단 애기는 내가 고백(?)했지만 그래도 어쩐지 내가 늦은 사실보담도 속힌 것이 그렇게 고소 할수가 없었다.- 그러면 그렇지 30분을 기다렸단 것이 어쩐지 믿어지지가 않았어요..매번 늦었으니깐.....그녀의 차는 훈훈한 실내와 같아서 우린 차를 몰고 부천 방면의 외곽으로 나갔다.호젓한 시골길 같은 그런 길로 갔지..그리고 누구의 방해도 없는 곳에서 주차하고 그녀가 갖고온 커피와 과일 그리고 다른 것을 먹음서 대화했다늘 이런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서 그녀는 그렇게 악착같이 늦은 시간에도 오려고 한가 보다...관악산 등산은 엉망이 되어버리고 엉뚱한 곳에서 데이트(?) 했다..- 잔잔한 실내 음악이 흐르고 ....- 주위는 고요할 정도로 조용하고...- 진한 커피를 마심서 바라보는 시선과 농밀한 대화...가끔은 멀리 떨어진 대로를 달리는 차량의 불빛뿐...이런 새벽에 이런 곳에서 대화하기도 참 좋은 기분이다...그녀가 어딜 가지 않는다면 지금이라도 관악산엘 얼마든지 가야 하는데 오늘도 집안일로 바쁘단 그녀..그런 와중에도 자기의 성의를 보일려고 달려 나온 행위...밉지 만은 않다.자기의 위치에서 할수 있는 최소한의 성의그게 더 중요하지 않을가?그녀도 이 시간에 산에 간단 것을 이미 포기하고 왔을거다그런 마당에 차 안에서 호젓한 대화를 하는데 무료함을 달래주려고 그래도 과일과 커피 그리고 떡도 준비한 그런 작은 성의.....억지로는 안되는 일이 아닌가?년말이 가기 전에 호젓한 1박 2일 정도의 여행을 해야 한단 애기와..등산은 자주 못가기 땜에 새벽의 인근산이라도 가란 애기.....한 참 동안이나 애길 했다.어쩐지 포근한 분위기와 조용한 곳에서 오기 싫은 탓이었을가?8시가 다 되어도 아직은 시골스런 꿈에서 깨지 못한듯.....사위가 조용하다.오늘 그녀와 좋아한 관악산 등산은 못했지만 그래도 이런 호젓한 분위기와 시골의 냄새가 나는 곳에서 가까운 위치에서 대활 했다는 것도 전혀 무의미한것은 아니었단 생각이다...만나지 못했다면 그녀도 나도 좀은 떱떠름한 기분이었을텐데....- 자주 만나고 자주 대화하고 상대방의 애기를 들어주는것....그건 서로를 가까이 이해하고 더 잘 알게 되는 첩경이 아닐가?부천의 시골길....작동이던가?거기에서의 대화도 어떤 보람은 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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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3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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