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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능금( 퍼온시 )

김춘수 □ 1그는 그리움에 산다.그리움은 익어서스스로도 견디기 어려운빛깔이 되고 향기가 된다.그리움은 마침내스스로의 무게로떨어져 온다.떨어져 와서 우리들 손바닥에눈부신 축제(祝祭)의비할 바 없이 그윽한여운(餘韻)을 새긴다. □ 2이미 가 버린 그날과아직 오지 않은 그날에 머물은이 아쉬운 자리에는시시각각(時時刻刻)의 그의 충실(充實)만이익어간다.보라,높고 맑은 곳에서가을이 그에게한결같은 애무(愛撫)의눈짓을 보낸다. □ 3놓칠 듯 놓칠 듯 숨가쁘게그의 꽃다운 미소(微笑)를 따라가면은세월(歲月)도 알 수 없는 거기푸르게만 고인깊고 넓은 감정(感情)의 바다가 있다.우리들 두 눈에그득히 물결치는시작도 끝도 없는바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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