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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설레는 토요일

토요일이긴 하지만 여느 날과 다름이 없다오늘은 근무하는 날이기 땜이다.그래도 왜 그렇게 마음은 설레임으로 다가 서는가?늘 그렇지만...우선 컴을 켜면 내가 좋아하는 시를 고르고 그걸 내 일기장에 옮긴다바로 시로 부터 아침을 연다오늘의 아침에 내 기분에 맞는시..내 가슴에 뭔가 감동으로 다가오는 시를 고른단 것도 말같이 그렇게 쉬운것은 아니다,어떤땐 한참을 뒤적이곤 한다- 시인이 다 같은 시인이 아니듯...그 시인의 감정이 내 가슴에 다가오는 감정은 다르다.경험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시대가 다르기 땜인가?난해한 시보다는 쉽게 마음에 새겨지는 시가 좋다.쉬운 언어를 구사하면서도 감동으로 오는 시..오늘도 시를 찾고 복사하고 옮기는데 안된다.사이버 일기에 자꾸 찾지 못한단 메시지만 뜬다.황당하고 그렇다내 컴이 무슨 문젠가?아니면 사이버 일기서버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한건가?답답했다.내 일기를 열지 못했으니....정감으로 다가오는 시를 편집하고 배열하고 그림도 넣고그래서 혼자서 읊어보곤 했는데......거의 1 년 반동안을 난 이 사이버 일기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서 적어왔다그 내용이 극히 유치하고 의미도 없는 글들이 많아도 그 당시엔 그래도뭣인가 작품을 구상하면서 적은 작가의 심정으로 적었으니깐....어느 것 하나 구겨 버리고 싶은것은 없다..가끔....타인의 일기를 열고 본다.그 사람의 생활과 인생관과 철학등을 일기에서 엿보기 위함이다..잘 쓰다가 어느 날 중단하고 맨날 그 숫자로 머물고 있는 일기...어쩐지 처량해 뵌다그렇게 쓰기 싫음 차라리 ....내용을 없애 버리는 것이 낫지 않을가?하는 생각도 든다.철지난 바닷가에 홀로 버려진 조개 껍질 같은 그런 외로움..그렇게 보인다.왜 자기의 흔적을 그렇게 내 팽개쳐 두고 있는지?- 언젠가 다시 쓸려는 그런 마음땜인가?그래도 자기의 애기를 그렇게 팽개쳐둔단 건 어쩐지 성의가 없어 보인다직장에 오니 또 아는 직원의 부친이 별세한 알림장이 띤다.계절이 바뀐 탓인가?세상을 떠난 분들이 너무도 많다.그런 분들이 차마 이런 날에 세상을 뜰줄 상상했겠는가...결혼식 두곳 상가 한곳....봉투만 보내 버렸다.오늘은 밤에 가까운 친구들의 모임에 참석키 위해서...그럴려면 가벼운 옷차림이 좋다거북스런 양복은 술자리에선 어울리지 않기 땜이다.이젠 나이도 들고 그런데도 왜 그렇게 양복이 입기 싫은지 모른다편한 옷..가벼운 면바지에 점버 스타일이 좋다.그런 옷을입고 턱하고 주저앉아서 소주 한잔 하는것이 좋다.그 불편한 옷을 입고서 수산시장에 가면 옷 버리기 안성맞춤이다.거긴 늘 물이 고여있고 상인들의 옷은 늘 젖어있으니깐...수산시장에서 우린 만난다.거긴 팔팔뛴 횟감에다 소주 한잔 걸치는 그 맛은 여느 횟집에서먹는것 보담은 한결 싱싱한것을 선택할수 있는 탓이기도 하지만 친구 재호가 바로 이 수산시장에 잘 아는 단골이 있는 탓이다.몇 녀석들은 그 시끌 법석한 시장에서 왜 만나는가 ?하고 불만을 느끼는 축도 있긴 해도 우리의 대부분은 그 분위기를 즐긴다고기가 싱싱하고 푸짐하고 여유가 있다는 점...거기서 만나면 늘 맥주집에서 2 차를 고집하는 M 녀석의 성화(?)에 골치가 아파도 그래도 좋다.오늘은 5 시 땡하면 덕달같이 달려 갈거다..- 당신은 모임이 너무도 많다..하던 와이프의 잔소리를 오늘 들었다.하긴....한달에 4-5 번은 모임으로 가는 것이니깐....오늘 토요일의 날씨...너무도 좋다.그녀가 낼도 관악산에 못간단 애기다또 어디 결혼식에 간단 애긴데....??- 그래?그럼 난 너 말고라도 누굴 델고 가던지 산에 갔다 올게..어때 이해하지?산에 못가게 하는 것은 네가 너무도 욕심이 많은 탓이야...너 아니면 누구도 내 곁에 서서는 안된다는 너만의 욕심탓..그런 오만을 버려야해.이렇게 말은 했지만 그걸 그녀는 사랑의 감정이란 말로 대신한다..사랑은 상대방을 편하게 하는 것이지 고민을 주는 것이 아닌데...사소한 것에도 깊은 오해를 하는것이야 말로 버려야 할 마음이다.가을 하늘이 너무도 좋다.이런 날에 산에 가면 너무도 좋겠단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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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5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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