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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당신의 신( 퍼온시 )

- 서 주홍 - 당신의 신을 닦습니다태고적 약속이 있어세월의 가을 밟고 온 당신의 신을거친 들판에 방향 잃고 쓰러져작열하는 태양에 몸 찢기어도걸어온 당신의 벗어 놓은 신을죽음보다도 진실하게당신의 정열을 닦습니다밤새 진흙 투성이 들길을 밟고진흙 같은 어둠을 쫓아내면서걸어온 당신의 벗어 놓은 신을신앙보다도 간절하게당신의 진실을 닦습니다설령 닳고 닳은 신이아침 빛에 버려지고 말지라도굳은살 배긴 당신의 아픔조차도당신의 세월 속에서 끌어내어사랑보다도 깊고 슬프게당신의 고독을 닦습니다다시는 당신신지 않을 신을 닦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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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5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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