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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펜과 잉크의 추억

펜으로 파이롯트 잉크를 찍어 흰 여백위에 사각 거리면서 일기를 쓴적이있었지..아니 이 사이버 일기를 쓰기전인 2000 년 7월 전만해도...어떤 고집처럼 그렇게 일기를 썼었지..사인펜이니 만년필이니 하면서 다들 쓰기 편한 필기도구가 많아도 난 고집스렇게 그렇게 펜으로 일길 쓰곤 했다.마치 주요한 내용이라도 되는 것처럼 깊숙이 간직하고 그랬지...이렇게도 펜글씨 잘 쓰는 사람은 영웅같이 대접을 받고 했다.학창시절에는 잘 쓰는 친구들의 노트를 빌려서 모방한 필체를 만들고해도 자기만의 독특한 필체 때문에 다시 자기 글씨로 환원해 버리곤했다..신천식형...그는 우리들 중에서도 글씨를 젤로 잘 쓰고 필체가 멋이 있었지나도 그 형의 글씨체를 지조없이도 모방하다 보니 지금도 그 형의 글씨체와 비슷한 글씨체로 변해 버렸다.지금은 글씨를 잘 쓴단 것이 하나도 자랑거리가 아니지만 전에는..글씨 잘 쓴단사실 만으로도 친구들의 영웅같은 대접을 받았지...- 친구들의 연애편지를 대필해 주던가....- 노트를 대필해 주던가...인기있는 친구가 바로 글씨 잘 쓴단 사실이었지....지난 일기를 펼쳐 본다지질은 누렇게 변색되엇고 노트도 엉성하고 촌티가 나는 노트긴 해도 그 시절에 경건한 맘으로 한자 한자 써 가던 일기...내 역사를 그렇게 기록하지 않았던가?글씨를 못 쓴들 아무런 잘못도 아니건만......멋을 부려보려고 애쓴 흔적이 보이고...너른 공간에다 여유있게 쓸수도 있으련만 어떻게나 깨알같이도 촘촘하게 썼던지....지난 날의 일기를 가끔은 펼쳐 본다.어떤것은 생각도 나지 않은 것들도 기록되어 있고 십여년이 흘렀어도 손에 잡힐듯이 가까운 날들처럼 느껴지는 것들도 있다...- 어찌 그런 날들을 잊을건가.어떤 날의 일기는 잉크가 종이에 번져 속이 상햇던 날들도 있었지.그래도 흰 여백위에 한자 한자 정성을 기울어 내 발자욱을 기록하던 날들이 그립다.그때는 어떤 시간의 구애가 없이 한가로 웠다.밤에 나만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나를 그리던 그런 추억..펜과 종이가 우리주위에서 사라져서 ( 아직도 가끔은 파는 곳이 있긴 하지만.....) 옛 향수를 느끼게 한다.오래된 애기도 아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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