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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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일째
산에 홀로 오르는 것은(퍼온시)
- 함 동선모든 관계를 끊고 규범을 벗어날 때 새로운 만남을 위한 이별이 시작된다 봄비에 산수유꽃이 피면 작설차 말리는 흙냄새가 시내를 이루고 여름밤의 나뭇잎들은 너무 호젓해 새가 날아가도 은박지 구기는 소리를 낸다 가을 노을을 이고 섰는 고개 마루에서 천야만야 떨어진 단풍의 절벽 겨울 회오리바람이 몰아치는가 마른 나뭇가지가 비벼대면 아득하게 들려오는 개울물소리 이 모두가 변함이 없는 것은 자연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서둘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게으르지 말고 한 발씩 한 발씩 오르는 정상 그 정상은 세속으로 돌아오는 길목이지 끝이 아니다 산을 내려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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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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