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여자의 행복
갑작스런 능금예 누님의 죽음으로 여자의 행복을 생각해 봤다..여자가 행복한것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것인가?능금예 누님을 두고서 곰곰히 생각을 해 본다....내가 능금예 누나를 알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초등학교 2-3 학년때 부터였을거다...연세가 어머님과 비슷해서 누님이라기 보다는 늘 어머님과 같은 분위기를 느끼곤 했으니깐.....누님은 아들 하나에 딸만 6명인 딸 부잣집이라선지 몰라도 ...유달리 날 귀여워 했다.형과 나 그리고 동생도 있건만 유독히 날 그렇게 귀여워 해준 것을 기억한다..워낙이나 내가 좀은 까불 까불하고 붙임성 좋고 귀엽게 생긴 탓이엇을거다..형이나 동생는 묻는 말도 대답을 하지 않은 그런 성격이라....내가 단연 돋보인건 우연이 아니지....- 아이쿠 우리 새끼 왔넝가?그리곤 내 엉덩짝을 때리곤 했다..큰어머니와 능금예 누나가 둘이서 번갈아 그렇게 극성을 부려서 어떤땐 짜증이 나곤 햇지...집에선 ...그런 살뜰한 귀염을 받지 못하다가 큰 어머니와 사촌누나에게 귀염을 받은 것도 새로운 기분이고......암튼 난 조카이고 동생인 탓에 그 큰 어머니와 능금예 누나의 귀여움을 받으며 자랐었지......당신들의 집안이 썰렁함을 나를 봄으로써 어떤 위안을 얻은 것은 아닌지 모른다.....그런 능금예 누님은 그래도 가면 늘 뭣인가 주곤했다..새로운 것을 주고 난 먹고싶은 것을 먹기도 했었지...그런 당신들 앞에 서면 난 늘 의젓하게 보일려고 그러기도 하고,,,자주 놀러가고 맛잇는것도 얻더 먹고 그러다 보니 자연히 조카들과도 잘어울리고 했다..나보다도 한살 많은 민복이완 누가 보면 오해를 할정도로 그녀와 가까이 지낸 사이엿다..알고 보니 막내 아들이던 아버지와 능금예는 작은 아버지와 조카란 위치에서뿐만이 아니라 늘 상냥하고 붙임성 좋은 누님과 가깝게 살았다...- 일상생활에서도 상담하고....- 편지 쓰기에도 써 달라고 하고....- 논을 경작하는데도 남에게 임대하는데도 아버지와 상담하느라 맨날 우리집을 문턱이 닳게 들어다녔다...그런 능금예 누이가 어떤땐 술을 먹고 추태를 부렸다고 해서 아버지에게 혼쭐난 적도 있엇지...그런때는 용서가 없다..보기에도 가혹할 정도로 혼짝을 내시던 아버지였다..하긴 형님 딸은 바로 내 딸과 같은 관념으로 본 탓이지...그 능금예 누나는 배우진 못했어도 총명하고 이쁜 탓에 여기 저기서 중매가 들어오고 했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바로 힘든 상황이라서 그 딸은 그 지방 천석꾼인 박 성주에게 시집을 갔다정상적인 시집이 아니라 , 첩으로 들었고 나이가 20여살이나 더 많은 신랑과 살았었지..돈 앞에 팔려간 처녀라고 할가.....당시 난 어려서 얼굴도 기억이 없다.그 덕에 천석꾼의 마누라가 되고 그런 사위를 둔 큰 아버지와 어머니는 잘 먹고 잘 살았다고 한다..그러나 영원히 잘 사는 부자가 있는가?돈이 많으면 마가 붙는다고...돈이 많다 보니 마작에 손을 대고 노름에 가산을 탕진하여 그 많은 문전 옥답이 바로 자기가 하인으로 부린 사람앞으로 이전이 되어 버렷단다..굽신 거리던 그 하인은 꼿꼿히 서서 바라보고 말대답을 하고 예전의 지주는 지주가 아니다.돈을 써 본 사람은 쓰지 않으면 살기 힘든 법이다.....그 달콤한 낭비에 젖은 습관을 어떻게 잊혀 지겠는가...모ㅡ든 재산을 탕진하고 고래등 같던 집도 남의 수중으로 들어가 버리고그는 초라한 몰골로 남의 셋방살이를 하게 되었단다....그러니 얼마나 환장할 일인가그렇다고 해도 자기의 현재의 초라한 몰골앞에 전에는 자기앞에 굽신거리고 고개도 똑 바로 들지 못하던 하인들이 이젠 중심으로 자리잡고 잘들 살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수도 어떤 방법도 없는것이리라..그 하인들은 은근히 ㅡ 박 성주가 못 사는 것이 깨소금 같았을 거고,,그리고 6.25...살기 힘든 시절...당시는 담배도 면에서 이장을 통해서 배급해 주었던가 보다.자기가 델고 있던 사람이 이장으로 발탁되고 예전의 주인은 아무것도 아니었다그 이장은 자기가 못살던 시절에 당한 설움을 철저히 복수한다고 그랬는지 몰라도 이 사람을 철저히 배제하였다고 한다...그 날도...담배 배달이 이뤄지는 날인데도 자기의 담배양이 적었던가 보다..감정을 삭이고 그를 찾아가서 애기했단다.- 자넨 그래도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날 이렇게 대하면 안되네...-내가 뭐 잘 못한것이 있나요?난 그렇게 배급된대로 준 것뿐이 랑께요..- 사람이 인정이 있는 것이지....돈좀 벌엇다고 그런 것이 아니네..자네가 언제적 부터 잘 살았단 말인가?- 난 할말 없으니깐 담배 배급에 불만이 있음 상부에 애기 해요...그러자 좀은 어떤 융퉁성을 보일줄 알았던 그 사람이 쌀쌀하게 굴자 그는 미리 준비한 죽창으로 갑자기 달려들어 찔러 죽였단다....나이가 한참 어리지만 갑자기 찌르는데야....그러나 살인을 했으니 그도 구속되고.... 다음 날에 경찰서에서 조사 받고 나온던 길에 숨어있던 피해자의 동생은 낫으로 형의 복수를 갚은다고 뒷등을 쳤다고 한다..... 한마디 비명도 못지르고 그 자리서 즉사한 능금예 남편...그 이후에 서로간에 어떤 흥정으로 그랬는지 몰라도 다른 것은 없이 잘 살았단다..서로 목숨을 주고 받고 했으니 법적인 소송이 필요없던 시절인가?그런 살인을 한 그 사람은 경찰서에 가서 간단히 조사만 받고 살인을 했어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다.그 당시의 법은 그렇게 엉망인 모양인지............가산이 기울고 그 누님은 어린애들을 델고서 다시 친정으로 와서 살게 되었다..친정인 ㅡ 큰아버지도 아들이 없어서 그가 아들겸 딸겸 모시고 살았다..친정은 그런데로 아들의 덕으로 원호 가족으로 지원을 받아서 살기엔 지장이 없이 잘 살았다..그 나마 마지막 이집을 이어갈 아들이 하나 있었다..어쩔수 없는 핏줄이 맺은 업보인가...그 아들도 한때는 맘 잡고 성실히 살더니 마누라를 교체 하더니 불화가 지속되고 견딜수 없이 한강에 투신하고 말았다..그렇게도 속을 썩히더니 결국은 홀로 남은 엄마 앞서 먼저 가다니...이걸 바라본 ㅡ능금예 누이의 슬픔...짐작이 간다.그 기구한 팔자와 치밀어 오르는 슬픔....허구 헌날 배겟잎을 적시지 않았으랴....여자의 기구한 운명과 행복능금예 누나는 얼굴이 이쁜 탓에 그런 기구한 운명을 살았을 거란 짐작을 해 본다.그냥 평범한 여자였담 보통의 행복은 누렷을 텐데....아버지가 운명하시자 땅을 치고 통곡하시던 그 누나...그건 대화를 할 친구이자 든든한 보호막을 잃어버린 슬픔일거다....늘...유모스런 대화와 농을 좋아하는 낙천적인 누님의 얼굴이 어른 거린다.- 세상살이란 것도 순간인 거야....누군가를 향한 독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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